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 숲 Apr 09. 2024

신호를 보낸다

벚꽃 그늘에 앉아 보는 봄



꽃나무를 세어보았다


여기서 보이는

눈부신 꽃나무 쉰일곱 그루를

분주한 하루 안에서

내내 시선을 끄는 꽃나무들을


먼저 피고 지는 생애에서

동시에 피어나기란 어려운 일일 텐데

쉰일곱 그루

모두가 등불을 켜고 환하다


우리 함께

피어나자 피어나자 피어나자

향기로운 봄밤에 물을 나눠마시고

신호를 보내고 받았을까


덕분에

내 마음에도

어떤 신호가 일렁이는듯하다

함께 피어나자 피어나자 피어나자



벚꽃이 햇살에 반짝인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 줌 겨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