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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희철 Nov 10. 2023

<못을 박으며/최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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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을 박으며>

      

정침(定針)을 잡아 못을 박는다
 
 날카로운 힘으로 
 뚫었다 생각하지만 
 못은 주변의 
 함몰과 밀려남 없이 
 서 있을 수 없다
 
 너무 헐겁지도 
 빈틈없지도 않은 
 세상의 여분이 
 못을 잡고 있는 것이다
 
 우리네 또한 그렇다
 뿌리를 깊이깊이 내리려 하는 만큼 
 주변이 자기 것을 내어 주는 것이다
 아니꽉 조여 주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든 미움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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