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경쟁상대는 누구입니까?
남과 경쟁하지 않기, 나 스스로와 경쟁하기
4년 차 되는 해, 한 번의 유산과 임신 그리고 출산을 했다.
그때는 나의 강의 인생 최고의 월급을 받고 있을 때였다.
아침 9시 강의하러 나와 하루에 최소 3개 지역을 대중교통을 타고 버스 안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강의를 하고 저녁 7시 돼서야 들어왔다.
그만큼 통장에 돈이 채워졌기에 힘들지도 모르고 감사함으로 다녔다.
하지만, 프리랜서가 그렇듯 일을 쉬는가 동시에 우리나라 고용법에 프리랜서가 보호받기는 어렵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기가 힘들다.
다행히 한 기관에서 출산하고 다시 나올 수 있도록 6개월 휴직 기간을 줬고 6개월 동안 나 대신 강의할 강사님을 연계해야 했다.
난 6개월이 쉬는 것도 산후조리하는 것도 아니었다.
20살 때부터 일하며 학업을 해와서 한 번도 쉬어본 적 없는 나에게 그 6개월은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을 텐데 6개월 후 다시 예전처럼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불안했다.
그리고......
복직 후 난 예민했다.
고작 6개월 쉬고 나왔을 뿐인데 수강생들을 다시 나에게 오기까지 3~4년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쉬는 게 두려웠고, 첫째 동생을 갖기 두려워졌다.
이런 심리상태는 내 주변의 다른 강사들에게 탓하기 좋은 상태였다.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까지 몇 년 동안 의심을 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품었다.
그리고 조금씩 남 탓, 그리고 남과 경쟁하지 않고 내 스스로를 경쟁하는 것을 깨달으면서부터 난 더 나에게 자신감이 생겼다.
"왜 넌, 지금 하는 기관에만 묶여있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
남편이 항상 하는 나에게 하는 말이다.
"오빠가 몰라서 그래, 애 키우며 일하는 게 쉬운 줄 알아?"
난 현실감 없는 그냥 남자가 하는 말로 들릴 뿐이었다.
어쩌면 내가 만들어놓은 틀에 시선에 거기까지였었다.
블로그를 운영하고 초기화하고, 강의할 때만 대충 하고 다시 초기화하고..
내 블로그를 경쟁하는 강사님들에게 노출된다는 걸 알기에 내 아이디어, 내 교안이 뺏길까 두려워 진짜 시작을 못했다.
"요즘 세상은 너꺼라고 끌어안고 있지 않고 다 공유를 해야 살아남는 세상이야"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에서 쉽게 내려놓지 못했다.
하지만, 서서히 남과 경쟁하지 않고 나 스스로를 돌아보며 옆을 보지 않고 앞을 보며 가려고 한다.
항상 그렇듯, 그들과 나는 가는 길이 다르니깐...
당신의 경쟁상대는 누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