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강의계획서에 제목을 다시 한번 보세요.
남들보다 다르게, 남들보다 더 앞써
높은 학벌, 다양한 수상, 많은 경력 ....
당연히 다 좋지만 프리랜서 강사로 첫 발을 내미는 강사님들에게
"내 강의에 남들보다 다른 강의계획서"를 생각하기
프리랜서 강사 11년째
직업병처럼 새로운 강의 내용, 새로운 강의계획서에 대한 강박이 있다.
마치 연예인들이 몇 년을 준비해서 작품을 대중들에게 보이듯
나도 죽은 강사가 되지 않기 위해 새롭고 시대에 맞고 대중성 있는 강의를 하려고 노력한다.
몇 년 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로 IT 쪽에서는 거기에 맞는 강의계획서를 내라고 담당자가 말했다.
준비가 되지 않고 시대 흐름에 멈춰있던 강사들은 당황을 했고,
프리랜서 강사끼리 서로 도와주면 참 좋겠지만
이 바닥은 누구를 내려야 내가 올라가는 터라 서로 눈치를 보며 준비를 했다.
강사들도 이러는데 교육을 받고자 하는 대상들도 갑자기 바뀌는 IT 내용에 적응하지 못했다.
나는 유아 대상으로 #컴퓨터없이배우는놀이코딩
성인 대상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 활용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홍보용 블로그 만들기 계획서를 제출했다.
반응은 너무 좋았다.
1년이 지나고 내 계획서에 공고를 보고 많은 수강생들이 접수를 했고
그리고 그 반응을 보고 다른 강사들은 짜집기로 본인 수업 방향과는 다르게 계획서를 올렸다.
"같이 죽자는 건가?"
유독 컴퓨터 관련 강사들은 다른 과목보다 배려가 없다.
그 강사님 말씀이
"컴퓨터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지.... 나는 이제 계획서 아이디어까지 생각할 수 없으니 선생님이 대신 생각해서 나에게 알려줘봐"
이 말을 듣고 난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같이 죽자"가 아니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요즘 수강생분들은 다 안다.
이 수업이 유익한지 시간만 때우는 수업인지
시대 흐름과 대중에게 먹히는 강의계획서를 내려면
많은 경험에서 나오는 내용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계획서를 작성을 할 때면 도서관이나 서점에 간다.
관련 분야 책도 보지만 인문학, 사회 이슈 관련 내용도 참고한다.
그리고 검색을 한다.
강의계획서의 제일 중요한 건 "제목"
관심을 부르는 제목
공감을 부르는 제목
제목이 그 강의계획서에 50%를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9년째 강의를 하고 있는 기관에서 강사 모집 공고로 이력서를 냈지만
떨어졌다.
운이 좋은 건지 2달 뒤 그 기관에서 연락이 왔다.
붙었던 강사님이 못하겠다며 그만둔다고 앞으로 강의를 할 수 있냐고
난 OK....
그리고 내가 뽑힌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담당님 말씀이
"전 처음부터 강사님을 뽑고 싶었어요. 강의계획서가 너무 좋았거든요"
당신의 강의 계획서에 제목을 다시 한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