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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체적인 발가락 Mar 07. 2024

[2편]욕망의 무게감 내려놓기

단순한 내적휴가가 필요한 당신께

2편은 라오스입니다. 루앙프라방, 방비엥, 비엔티안보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곳을 라오스의 베스트 여행지로 생각합니다.

돈뎃(Don det) 혹은 4 thousands islands라고 불리는 곳


한국인에게 익숙한 나라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반짝이라도 유용한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



여행은 우리의 뇌를 다른 이들의 뇌에 문질러 다듬는 것이다. - 몽테뉴



이런 분에게 추천:

관광보다 여행의 맛을 즐기는 분

편리하고 깨끗한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외부자극에 뇌를 깨우고 싶은 분

영혼이 정화되는듯한 선셋(sunset)을 보고 싶은 분

빠름보다 느림, 복잡보다 단순한 내적 휴가를 가고 싶으신 분

두 섬을 이어주는 다리가 보인다. 아이들의 등하교길이다. 자전거로 돌아다니기 좋은 섬이다.


언젠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다가 나에게 번쩍 하는 말씀이 있었다. 어떤 사연자분의 말, "저는 뭐든지 진득하게 못하고 이것 좀 했다 싫증 나고 또 다른 것 좀 했다 그만두고 합니다. 끈기 있게 해보려고 해도 잘 안됩니다. 반복이 되니 이런 제 자신이 싫고 고치고 싶습니다." 이런 내용이었다.


지혜로우신 법륜스님께서 말씀하셨다.

" 니 참 팔자 좋다. 그냥 그렇게 살면 된다. 아무 문제없다. 그럴만하니까 그런 거다. 뭘 자꾸 고칠라고 합니까. 아직 그럴만하니까 그런 겁니다. 덜 절박했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저절로 움직여진다."

그럴만하니까 

나는 이 말이 좋다. 급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때가 되면 다 해 나가진다. 아직 그럴만하니까 그런 거다.


한국사회에 살면서 우리는 죄 없는 죄책감을 느끼는 것 같다.

쉬는 날에 빈둥빈둥거리는 내가 편하면서도 뭔가 불편한 느낌. 욜로(YOLO)나 소확행 같은 '나를 위한'이라는 트렌드가 자리 잡은 지 꽤 되었지만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맞는지 의심하게 되면 느낌. 새로운 취미나 다양한 스터디 활동을 하면서도 계속 무언가를 배우고 자기 발전을 해야 될 것 같은 느낌.

우리는 왜 이런 느낌을 갖게 될까?


욕망의 무게감


나는 돈 뎃 (Don det)이라는 이 단순하고 평화로운 여행지에서 어깨에 달고 다녔던 '욕망의 무게감'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다.

자기 성장의 원동력은 좋은 에너지이다. 인간의 자아실현의 욕망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이 욕망이 너무 커지면 우리의 영혼을 건조하게 만든다. 감정과 생각도 꾸준한 보습관리가 필요하다. 나 스스로 짊어진 짐보따리는 자기 스스로 내려놓아야만 가벼워진다.


그럼 2편 장소를 안내합니다.


이름: 돈뎃 (Don det) 또는 시판돈 (Si Phan Don: 영어로 직역하면 Si는 4를, phan은 1000을, don은 섬을 의미해서 여행자들 사이에서 4 thousands islands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4000개의 섬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나도 도착 전까지 4000개의 섬이 있는 다도해인줄 알고 갔다.)

위치: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기준으로 남쪽 팍세(pakse)라는 도시에서 더 남쪽에 위치한 섬, 이곳에서 캄보디아로 넘어가는 루트가 일반적이다.

가는 길: 팍세(pakse)에서 티켓을 쉽게 구할 수 있다. 티켓 한 장으로 숙소 픽업에서 미니벤타고 보트 갈아타서 선착장 도착까지 포함된다. 가격은 파는 곳에 따라 큰 금액은 아니지만 차이가 나서 여러 곳을 비교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징:
1. 이전에는 이곳 메콩강에서 핑크 돌고래를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 다 죽고 전설이 되었다고 한다. 진짜인지는 모르겠다.
2. 자전거를 타고 섬 한 바퀴를 금방 돌 수 있을 정도로 작다. 두 개의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음악 들으며 소똥을 피해 가며 한가로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정말 힐링이 된다.
3. 성수기(12월에서 3월까지)와 비수기의 온도차가 크다. (호주친구 Emma와 나는 비수기인 줄 모르고 갔다가 음식점도 많이 닫아 있고 길에도 사람이 없었다. 우리는 이곳을 ghost city라고 불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수기 때 다시 한번 오고 싶다는 특유의 chill 한 바이브를 느꼈다.)
4. 이곳을 알고 있었거나 가게 된다면 어디 가서 여행 좀 해봤다 할 수 있다. 그만큼 한국인에게 대중성 있는 여행지는 아니다.
5. 해먹(hammock)에서 눈물 나게 아름다운 선셋을 보며 힐링할 수 있다.

공감했던 돈뎃 여행글(영문링크)


니체는 우리가 세계라는 전체에 속해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 세계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평가는 항상 비교에 입각해 있습니다.


여러 숲(세계)들을 다녀보았을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어떤 숲이 크거나 작다고, 또 그 숲이 쾌적하거나 그렇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세계를 벗어나서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없기에 우리가 이 숲을 두고 선하다느니 악하다느니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생리적, 심리적 상태의 표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인생에 대한 판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인생 속에 있지 인생 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생에 대한 가치판단을 내리자면 우리는 인생 밖에 서 있어야 하는데, 그 순간 우리는 이미 죽어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생에 대한 판단도 불가능합니다.


그저 인생이 아름답다거나 그렇지 않다거나 그 평가를 내리는 사람의 심리적 상태의 표현일 뿐입니다.   

 <초인 수업>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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