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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노가 만들어 준 시집살이노래

노랫말이 귀에 쏙쏙

by 틈과경계

시집오던 사흘만에 밭매러를 가란다네 호미하나 깔짝호미 수건하나 납작수건 불과같이 나는 빛에 냇가같이 짓은 밭을 밭매기도 어디한디 노래조차 허란다네 도리도리 삿갓집에 딸하나를 곱게 키워 개린다고 개린 것이 섬총각을 개렸구나 시집가던 사흘만에 모숭그러 가란다네 열두두폭 00치매 두리두리 걷어올려 가십시다 가십시다 모숭그러 가십시다 서마지게 논배미가 반달만큼 남았기에 집이라고 오니랑께 시름시름 시아버지 가랫장을 짊어지고 아가아가 며늘아가 어느 세끼 그세오냐 뒷문앞에 들어서니 시금시금 시어머니 아가 아가 며늘아가 어느 세끼 그새오냐 정제문턱 들어서니 조그막헌 시누아씨 성님성님 우리성님 낮도안돼 그새오요 건네방에 건너가서 비상 한봉을 사놨기에 한목금을 홀짝허니 잔뼈가 굳어지고 두목금 홀짝허니 굵은뼈는 늘어지고 서당에 갔다 오신 선비님이 앞문을 열고보니 시집살이 강하담서 낮잠이 웬일이요 이리또작 저리또작 어영가고 아주갔소 어머니도 들오세요 아버지도 들오세요 어영가고 아주갔소 한잔등을 치고가니 즈그집에 죽었으믄 비단한필 공단한필 우리집서 죽었기에 거적삼이 왠일이요 한잔등을 치고가니 울음소리가 진동하고 두잔등을 치고가니 곡소리가 진동하요 시잔등을 넘어가니 여엉아고 아주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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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출처: 제샛별, 민요 가창자를 통해 본 여성성의 학습과 향유 -전라남도 나주시 김초례의 사례를 중심으로-한국민요학 2025, vol.73, pp. 165-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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