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어 스프링 Nov 16. 2023

방구석 교육 영상 중독자의 중독증 탈출기!

백개의 영상보다 한 번을 실천하자

모두가 출근을 하듯 나도 매일 아침 책상 앞으로 출근한다.

내가 매일 출석하는 곳은 바로 교육 유튜브 채널!


원래 자기 계발에 대한 관심도 많고 20대 때부터 나에게 도움 되는 이야기를 해주는 어른들과의 만남이 흥미로웠다. 코로나가 앞당긴 디지털시대에 줌 강연과 유튜브 등 인터넷 하나면 수많은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렇게 처음에는 아이들 교육에 대한 조언을 얻고자 교육 유튜브에 빠지게 되었다.


교육 유튜브에 빠진 것은 첫째가 초등학교 입학시점! 딱 연말, 그리고 연초쯤이었던 것 같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학부모의 무게와 걱정.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떠밀려 초등 입학 관련 유튜브의 알고리즘 속에서 유영했다. 그리고 하나라도 빼먹으면 큰일 날 것 같아 즐겨 듣는 유튜브 채널 목록에 매일 아침 출석했다.



아이가 입학하니 학교에서도 다양한 줌 강연을 열기도 하고 도서관에서도 비대면 강연이 많아졌다. 유튜브를 넘어 뭔가 기관에서 인정받은 강사진의 강의라니! 더욱 신뢰감이 높아지며 강의 신청날이면 대학교 때 광클릭의 실력을 뽐내며 거의 모든 강연신청에 성공했다. 그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 강의 중독에 빠지고 있었다.


늘 그래왔듯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3일짜리 줌 강연을 듣는데 경력이 아주 오래되신 강사님이 농담처럼 말씀하셨다.



지금 강연 듣고 계신 분들은 강의중독자입니다.
안 들으셔도 되는 분들이 매일 또 들으시더라고요. 하하하


아뿔싸... 그렇다. 나는 강의중독자였다! 영상을 보거나 강연을 들을 때는 큰 깨달음을 얻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그 이후의 기억이 없다. 뭔가 실천으로 잘 옮겨지지 않지만 듣고 있는 행위 자체에서 오는 안도감.

긍정의 행동 속에 잘하고 있다는 착각의 늪에 빠져 습관처럼 강의를 듣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하나의 책을 읽어도 나에게 깨달음과 작은 변화가 있을 때 의미가 있듯 강의를 듣거나 유익한 영상 하나를 보더라도 그 속에 실천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유의미한 것이었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게 된 깨달음의 순간.




비단 영상중독뿐만 아니라 나도 모르게 반복하는 행동이 있다면 과연 그것이 의미 있는 것인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가끔은 한 발자국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나를 관찰해 보는, 나만의 자가진단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교육 강의 중독증 치료를 위해 요즘은 디지털 기기 대신 책을 펴거나 산책한다. 느슨한 마음으로 광클의 압박에서 벗어나 그동안 영상들을 보며적어놓은 실천목록들을 하나씩 다시 살펴보고 있다.


후. 생각만으로도 후련하다.



*사진출처: pixabay

작가의 이전글 스트레스가 쌓였을 땐 스타벅스로 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