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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어 스프링 Dec 14. 2023

지금은 온라인 커뮤니티 시대

온라인에서 만드는 끈끈한 연대

밤 10시. 후다닥 육퇴 준비를 마치고 줌미팅에 접속한다. 이제 나에게로 출근하는 시간.


육아로 지친 엄마들. 왜 굳이 늦은 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노트북 앞에 앉는 것일까?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새마을 운동, 품앗이 등의 이름으로 지금껏 이어온 공동체 정신. 공동체는 꼭 필요하지만 예전 같은 형태를 갖는다는 것은 현대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시대를 넘어 독특한 공동체가 탄생했으니
바로  "온라인 커뮤니티 시대"



코로나를 겪으며 비대면 일상이 자리 잡았고 AI의 기술 발전이 더해져 다양한 활동이 비대면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재택근무에서 아이들 교육, 독서모임, 강연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의 비대면 활동이 가능한 세상. 이 시대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른다.


첫 아이를 키울 때가 떠오른다. 그 당시 맘카페는 필수였다. 주변 친구를 만나기도 쉽지 않았고 정보를 교환하기에는 모두 초보엄마였다. 지역 맘카페는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공감의 장이자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곳. 같은 환경에 있는 육아동지로서 서로 댓글로 정보와 조언을 나누며 그렇게 아이를 키웠다.

그때만 해도 공간과 시간의 제약으로 엄마의 자기 계발까지 꿈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




온라인 공동체에는 힘이 있다.


엄마들의 커뮤니티는 주로 밤 10시쯤 활성화된다. 직장맘이든 전업맘이든 그 시간이면 어느 정도의 집안일과 육아를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노트북 앞으로 모이게 하는 힘. 과연 무엇일까?


 그동안 해소하지 못했던 내면의 성장 욕구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함께 소통과 격려함으로써 얻어지는 위로와 할 수 있다는 힘. 이 것이 온라인 공동체가 가진 끌어당김의 힘이 아닐까.


이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카톡 오픈채팅이나 줌미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능동적인 소통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또한, 온라인 강의를 비롯한 고급정보들을 인터넷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시대라니!

무엇보다 내 관심과 목적에 맞는 커뮤니티를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첫 오프라인 모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만난 귀한 인연이 많아졌다. 내향인이라 처음 만난 사람과 서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의 피로감을 많이 느꼈다. 그런데 처음부터 같은 목표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 필요 없는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었다. 비축된 에너지는 효율적으로 필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커뮤니티를 통해 약속된 시간에 만나 공통된 주제에 대해 소통하고 조언을 얻으며 조금씩 성장함을 느꼈다. 혼자서는 답답함 가운데 해내지 못한 일들이 함께 함으로써 방법을 찾고 실현되는 신기한 힘. 그리고 열심히 하는 멤버들을 보니 자극이 되었다. 게으름 대신 내 안에 숨어있던 실행력이 발현되었다.


커뮤니티의 모임이 마무리되던 날. 가까운 지역에 계신 분들과 오프라인 모임을 갖던 자리.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 한 반가움과 하나라도 더 나누고 싶은 넉넉한 마음에 따뜻함과 끈끈한 유대감이 느껴졌다.


노트북과 노트하나면 연결되는 세상


노트북 하나면 여러 가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시대!

물론 간혹 비대면 공간에서 가면을 쓰고 악플을 달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라 생기는 일. 선진화된 인식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앞으로는 또 어떠한 형태로 바뀔지 기대되는 세상.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세상이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또 다른 방식으로 함께 하길 원하고 있다.


물론 주변에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할 사람이 있다면 가장 베스트인 상황이다. 다만 그렇지 못해 아쉽다면 온라인 커뮤니티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커뮤니티를 통해 매일 독서를 하고 있다. 서로를 응원하는 과정이 참으로 따뜻하다. 과거에는 온라인 시대에 대해 삭막함이 먼저 떠올랐다. 지금은 어디서든 함께하며 힘을 얻을 수 있는 마법 같은 공간이 떠오른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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