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무게

by 될tobe

정신차리니 내 나이 33 두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다
평탄히 지나갈 줄 알았던 나의 33살은 둘째 출산 후 몸도 다 풀기 전에 아빠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한 해가 시작되었다
지금 이렇게 글로 적으면서도 믿기지 않는 슬프고도 슬픈 일이다
어떻게 해서 엄마도 아니고 8남매 중 그 누구도 아니고 나에게 제일 먼저 아빠의 죽음을 알리는 전화가 왔을까
돌아가시기 두달전 쯤부터 나랑은 통화가 되지 않았던 아빠. 돌이켜보니 마지막 통화는 나의 짜증이었다 그에 대한 벌이었을까
그저 죄인의 심정으로 아빠의 장례를 마쳤다
그리고 네달도 채 지나지 않아 아빠의 엄마, 우리 할머니도 아빠 곁으로 가셨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누구에게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감당해야할 일들이 많아진다
그래서 어른이 될 수록 더 외로워지고 무거워진다
한편으로는 그저 서로 말하지 않아도 어떤이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는 연민도 더 깊어지는 것 같다
함께 공유한 공간과 기억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그걸 함께한 이의 부재는 아직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나와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나와는 다른 추억과 기억을 가진 이들과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저 서로 그 마음을 헤아리고 다독이면서 이 시간을 견디고 흘려보내야겠지..

2018.5.27 자정을 넘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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