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끌어안은 한옥 안에서 이루어지는 소규모 명상 클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직장내에서 참을 수 없는 화로 부끄러운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사회생활 병아리일 때는 사수의 업무지시를 따라가지 못해 몰래 눈물을 훔친 적도, 팀장의 말도 안되는 요구에 화가난 적도 있을 것이다. 팀장급으로 진급한다고 달라질 것인가. 무례한 태도로 무장한 클라이언트들은 직급과 상관없이 여전히 안하무인의 태도로 화를 돋구곤한다.
우연한 기회에 접한 북촌요가명상은 자연을 끌어안은 한옥 안에서 이루어지는 소규모 클래스로 일주일간 얻은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명상 그 자체보다는 역세권의 한옥에서 고즈넉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 더욱 끌렸을지도...
기와집이 많은 구불구불한 북촌의 한 골목 어딘가. 작은 한옥 ‘곳’에 사람들이 모인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은 갑자기 천천히 스트레칭을 하며 호흡을 가다듬더니 누워서 어딘가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첫 경험인 나에게는 조금 낯선 한옥요가명상의 프로그램 풍경이다.
“처음 명상을 접한 건 싱가포르에서였어요. 오랫동안 요가를 해왔는데 어느 날부터 내 몸의 상태가 아닌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 자세가 잘되는 날이 있고 안 되는 날이 있다는 것을 느꼈죠. 그럴 때 요가 선생님이 호흡에 집중하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라는 말씀을 하셔서 명상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한옥요가명상은 각자의 사정으로 명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3명이 모여서 좋아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소수만 수용할 수 있는 한옥을 선택한 것도 오는 사람들이 편안함과 아늑함을 느끼기를 바라는 기획의도.
어색한 분위기가 있었지만 모두 편안한 자세로 앉아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몸을 최대한 편안하고 유연한 상태로 만든 후 마음을 차분하게 하기 위함이다.
“나의 손끝과 발끝의 모양, 감각, 온도에 집중해보세요.”
안되면 안 되는대로, 되면 되는대로 편안하게 몸을 움직인 후에, 안내자의 가이드에 따라 나의 몸과 마음을 느껴본다. 복식호흡을 하며 나의 숨에 집중하고, 복부 근육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그렇게 나의 생각이 나의 몸, 지금 여기에 함께 있을 때 명상은 비로소 이루어진다.
마무리로 아이필로우를 눈에 댄 채로 누워 편안한 와식 명상을 가진다. 향기로운 아로마 오일의 향을 한층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데 이 때 잠깐 잠에 들어도, 나의 편안한 숨에 집중해도 좋다.
명상이 끝나고 든 첫 느낌은, 짧고 질 좋은 잠을 잔 후의 낮 같다. 하는 느낌이었다. 많은 문장 끝에 점을 찍듯, 그 한 곳에 조용히 몸과 마음이 모이는 기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살다가 어떤 일이 생기면,
그 사건과 감정이 서로 뒤엉켜져 어지러운 채로 살았어요.
명상을 하다 보니 지금은 나와 감정, 그리고 사건에 대한 어떤 깨달음이 생겼죠. 나라는 것은 그냥 존재하는 것이고, 사건과 감정들이 나를 지나간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전에는 감정을 느끼기 싫어서 외면하고, 사건도 어떻게 해서든지 내 뜻대로 바꿔보려고 애썼는데, 이제는 감정은 있는 그대로 흘려보내 주고, 사건도 그대로 바라보며 거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지혜가 생겼어요. 그렇게 삶에서 힘들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조금씩 쉽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전보다는 삶을 많이 즐기며 살게 된 것 같아요.”
너무 많은 일과 자잘한 스트레스로 마음이 어지러운 분들,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조용한 한옥에서 마음의 방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다.
복잡한 서울에서 한옥이라는 공간이 주는 안락함을 느끼는 것 만으로도 좋은 휴식이지만 가벼운 명상까지 체험할 수 있으니 마음이 복잡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안녕하세요. 한옥요가명상입니다. 세 명의 명상가가 마인드풀니스를 통해 녹록치 않은 각자의 삶에서 위로, 자기돌봄 그리고 사랑을 배웠고 이를 가슴에 담았습니다. 현대인들에게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몸과 마음에 진정한 휴식을 주고, 나를 위하는 소중한 시간에 온전히 머무를 수 있도록 집중하는 경험을 나누고자 서로의 마음을 모았습니다.
현대인은 너무 항상 애쓰면서 살기도 하고, 나에게 요구되는 롤도 많잖아요. 나에게 요구되는 이 롤들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나의 숨과 근육의 움직임, 마음을 다독이며 이 곳에서 ‘존재’하는 것. doing이 아니라 being 하는 것이 휴식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선택한 이 순간과 이 장소, 이 곳에서 내가 존재만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참 보람 있는 일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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