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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Jul 07. 2024

카나나스키스의... 여정


뭉게구름
두둥실 떠다니고
녹음이 짙어가며
익어가는 여름
푸른 잔디 위에
소와 말이 풀을
뜯어먹는 평화로운 한나절
두 아들 며느리와
손주들과
록키 산맥에 있는
카나나스키스에 간다


끝없이 펼쳐진
쭉 뻗은 고속도로
때마침
샛노란 유채꽃이
잔치를 하며
오고 가는 차들을 반긴다


아직도
산꼭대기에는
하얀 잔설이 남아있는
카나나스키스로 가는 길은
기쁨이 넘친다


오랜만에 떠나는
2박 3일의 짧은 여행이지만
두 아들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같이 먹고
같이 웃고
같이 놀면서
나누는 행복은
무어라 말할 수 없다
햇살이 구름사이로
얼굴을 내밀며 축복한다


호텔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고
수영장으로
달려가는 아이들을 쫓아
물장구를 치며
우리도
덩달아 아이가 된다


수영장에서 실컷 다 보니
배가 고파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
방에서 내려다보는
주변의 아름다움에 빠져
사진을 찍어본다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저녁을 먹는 사람

연인들끼리

술을 마시며 담소하며

사랑을 나누는 사람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사람


각양각색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자유로운 시간을 갖고
산과 산사이에 해가 저물며
밤이 오고
새로운 내일은 이렇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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