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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Chong Sook Lee
Dec 17. 2024
찬바람을 품은... 싸늘한 겨울
새벽마다
잊지 않고 찾아와
재잘거리는
참새조차
추워서 어디론가
가버린
월
요일 아침
세상이 멈춘 듯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다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 같은 동네
지나는 차도
걸어가는 사람도 없다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데
지나가는 바람이
모두들 어디로 갔느냐고
살며시 다가와 묻는다
쌓여있던 눈이
땅에 떨어지며
기지개를 켜고
소나무 아래에서
곤히 잠자던 토끼는
지나가는 바람소리에
화들짝 놀라
꽁지가 빠져라
내빼는 동네의 아침
선명한 토끼 발자국
몇 개가 깊이 파여 있는데
추운
아침
어디로 갈 곳은 있는지
갑자기 불어온
바람이 야속하다
찬바람을 품은
싸늘한 겨울에
어수선한 세상은
마음조차
추워지고
언제 올지 모르는
봄 생각이 간절한 아침
(사진:이종숙)
keyword
바람
동네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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