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변한 세상
눈부신 발전이
가져다준 환경에서 산다.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여유롭고 편안한 삶인데
뭔지 모르는
걱정과 불안으로
두려워하며
행복한 삶에서
불행을 느끼고
기쁨 안에서 슬퍼한다
많이 갖고
최고의 삶을 누리는데
불신과 분노로
서로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서로를 탓하며 산다
풍부하지 않았던 때가
좋았다고 하며
이제는
사람이나 물건이나
믿을 것이 없다고 한다
사람들은 똑똑해지고
사기꾼들은 많아지고
물건들은 인체에 해가 되는
물질이 들어 있어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좋을 줄 알던 것들이
알고 보면 나쁜 것이
함유되어 버려야 하고
입에서 맛있어 먹는 것들이
암을 유발하는 성분이
들었음을 알게 된다
깨알같이 작은 글자로
쓰여있는 것들을
돋보기를 쓰고 읽어야 하고
이름도
뜻도 알 수 없는 이름을
구글로 물어봐야 한다
무엇이 좋은지
어느 것이 나쁜지 혼동이 되고
싼 것이
모두 나쁜 것도 아니고
비싸다고
모두 좋은 것이 아니다
들에 피어나는 산나물을 먹고
짚신을 신고 걸어 다니며
몸으로 일을 하며
땀을 흘려야
밥을 먹고살던 시절이 가고
손가락하나로
세상을 구경하며
건강을 위해
운동으로 땀을 내는 세상
미움과 원망이 넘쳐
교만과 의심으로
적대시하며 몸과 마음이
병들어 가는 세상이 되어간다
음식이 가져온 결과인지
현대 문명이 만들어 낸
현실인지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점점 많아지고
배우면 배울수록 의문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