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불꽃 속에... 피어나는 사랑

by Chong Sook Lee


영하 31도

체감온도 영하 41도

오늘 아침 6시의 온도


매서운 한파가
며칠 동안 계속되지만
벽난로에서
지글지글 타고 있는
장작불을
바라보고 있으면
밖의 추위는 잊는다

활활 타는 장작불 속에는
참으로
많은 모습이 보인다
그리운 사람들
만나고 싶은 사람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

사랑과 미움과
기쁨과 슬픔이 모여
뜨거운 불꽃이 되어
타오르다가
회색의 재가 되어
사그라든다

사랑도 그리움도
미움도 아쉬움도
불꽃처럼 타오르다
재가되어 사라지는
우리네 인생을 닮았다

찬란한 불꽃처럼 살다가
한 줌의 재가 되는 것이
인생인데
사랑하기도 짧은 시간
미워하며 살기는
너무나 아까운 시간

원망과 후회는 접어두고
타오르는 불꽃처럼
미련 없이

뜨겁게 사랑하며
불꽃 속에 피어나는
그리움을 가슴에 안 살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