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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 가는 시간... 오고 가는 계절

by Chong Sook Lee


시간은
제 할 일을 하는데
때로는 빠르기도 하고
느리기도 하다


한번 가면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인데
오면 오나 보다
가면 가나보다 하고
보내버린 세월


돌아보니
너무나 아쉽다
나를 찾아오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는데
잡지 못하고 보내는 마음


다시 만날 수 없는
순간은
세월의 강물을 따라
흘러가 버리고
알 수 없는 세월이
나를 찾아온다


할 수 있는 것보다
하지 못하는 것
해야 할 일도
많아지는 현실


하고 싶지 않아도
시간이 없어지기 전에
해야 하는 일 해야 하는데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이 가고
오지 말아야 할 시간이 온다


시간은
길지도 짧지도 않고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데
지나가는 시간이
너무 빠르다고
보내버린 시간을
아쉬워한다


오는 시간이 두렵지만
어차피
정해진 나의 시간이기에
가는 시간도 고맙다


쉬지 않고
오고 가는 시간의 주인이
오라 하면 오고
가라 하면 가는 게 인생
내게 온 시간을 사랑하고
나를 떠나가는 시간을
곱게 잘 보내야 한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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