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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품은... 희망의 무지개

by Chong Sook Lee


빨간 해가

꼴딱 넘어가기 전이다.
하늘엔 보기도

우악스러운 먹구름이
입을 꼭 다물고 있다.
눈을 잔뜩 품고 있는 하늘이
어쩌면 어디엔가

해도 품고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하던 날들이

침묵으로 내게 다가온다.
삶이란

꼬리 물고 덤벼드는

생각의 방향대로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닐까...
끊임없이 파고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의 힘겨움으로
기쁨 없이 살아온

자신을 돌이켜 보면
좋은 날도 많았고

기쁜 날도 많았다.


남들이 받지 못할

뜨거운 사랑도 받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사람으로
그들의 가슴 안에

살고 있는 것을 보면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한다.
검은 구름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더 파랗고
구름사이에서 비추이는

햇살은 더욱 눈부신 것
하루를 다하고 넘어가는 석양은
내일 다시 떠오르리라는

희망이 있기에
그토록 붉게 타오르는 것이다.


입을 다문 먹구름도

빨갛게 물든 하늘도
저물어 가는 하루를

미련 없이 보내듯이
가슴속에 쌓인

아픔과 슬픔을 쏟아내 버리면
삶에서 기쁨과 웃음을

찾을 수 있음을 알고
구름이 품고 있는 것이

무엇이 되었든지
거부하지 않고 다 받아들이자.
그것이 비가 되었던,

눈이 되었던, 바람이 되었던
내게 와서

밝은 햇빛으로 만들면 되니까 말이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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