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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의 만남은... 언제나 설렌다

by Chong Sook Lee


어딘가를 가기 위해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무언가를 하기 위해
사람들은 여행을 하며
여러 가지
마음이 교차하는
비행장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기다리며
행운을 기대한다

만남과 헤어짐 속에
기쁨과
슬픔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날들을
기대하는 마음
컴퓨터를 하고
핸드폰 들여다보며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모습
아이들의 재롱이 들리고
무언가를 먹고 마시며
어딘가로
데려다줄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

잘 다녀오라는
남편의 전화
조심해서 오라는
정다운 딸의 전화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또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러 가는
비행장에서의 기다림은
늘 새롭고 설렌다

굽이굽이 눈 쌓인
록키산맥을 지나
몽실몽실
피어나는 구름 위를
넘어가며

가을이 머물고

파란 잔디가 인사를 하는 곳
비행시간 1시간 반을 위해
준비한 시간이 간다

지난번
딸의 출산을 위해 가고
손자 백일 기념으로
온 가족이
다녀온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밴쿠버 아일랜드 빅토리아

세월이 가고
세월 따라
우리네 인생도
앞으로 가는 것처럼
비행기를 기다리며
마음은 벌써
딸네집으로 간다
맛있는 것
먹고 싶은 것 해주고
잘 먹는 모습을 보며
행복한 엄마가 된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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