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편. 오답노트에도 기술이 있다
서울대학교의 상징은 ‘샤(∧)’로 불리는
고대 그리스어 문자 시그마(Σ)에서
유래한 모양이다.
이는 ‘스스로(自)’와 ‘올릴(上)’이라는
의미를 담은 상(上)의 기호,
곧 자기 스스로 지식과 인격을
쌓아 올린다는
‘자상자학(自上自學)’의
정신을 상징한다.
샤는 단순한 학교 로고가 아니다.
그 삼각형의 꼭짓점은
곧 스스로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힘이며,
그 아래 뻗은 두 다리는
혼자 설 수 있는
공부의 자립성을 상징한다.
서울대학교 교표에 함께
새겨진 라틴어 “Veritas Lux Mea”,
즉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말처럼,
샤는 서울대생의 마음속에서
자기주도, 탐구, 성장의 출발점이자 목표가 되어왔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A학생은 말했다.
“오답노트는 다시 틀리지 않기 위해 쓰는 게 아니라, 왜 틀렸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써요.”
틀린 문제를 다시 푸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오답노트는 단순한 정답 기록이 아니라,
사고 과정을 복기하고, 실수를 인식하고, 재구성하는 훈련의 장이다.
이 장에서는 서울대생 30명이 실천하는
오답노트의 기술과 구성법, 과목별 전략, 정서 관리까지 전방위적으로 살펴본다.
서울대 화학생명공학부 B학생은 오답노트를 만들 때 절대 해설지를 그대로 옮기지 않는다.
그는 말한다.
“해설을 복사하면 머리가 안 써져요. 틀린 이유를 ‘내 말’로 다시 써야 진짜로 알게 돼요.”
그의 노트 구조는 다음과 같다.
문제 요약 (스스로 다시 써보기)
틀린 이유 (조건 오독, 개념 착각 등)
해설 핵심 포인트 요약
앞으로 이런 실수를 막을 ‘한 줄 다짐’
그에게 오답노트는 해설 복사장이 아니라 사고 복기 훈련장이었다.
서울대 경제학부 C학생은 시험이 끝나면 틀린 문제들을 모아
‘실수 유형 분류표’를 만든다.
예시
계산 실수: 3건
개념 혼동: 4건
지문 오독: 2건
시간 부족: 1건
이 표를 만든 후,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문제만 따로 오답노트를 만든다.
“틀린 문제를 다 정리하는 건 비효율적이에요. 반복 실수만 분석해도 충분해요.”
서울대생 다수는 빈도 기반의 오답 필터링 전략을 활용하고 있었다.
서울대 심리학과 D학생은 오답노트를 쓸 때
단순히 결과가 아닌 ‘그 순간 내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이 있었는지’를 적는다.
예시
“문제 조건이 평소와 달라서 실수함”
“답을 알고 있었는데 확신이 없어서 바꿈”
“전형적인 낚시형 보기였는데 속음”
이러한 ‘내 사고 흐름’ 기록은 실수 재발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는 말했다.
“실수는 기술이 아니라 심리에서 시작돼요. 그래서 그때 감정이나 판단 흐름까지 복기해야 해요.”
서울대 교육학과 E학생은 오답노트를 만들 때,
문제를 다시 풀기 전에 먼저 해설을 읽고 말로 설명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문제를 읽는다
정답을 확인한다
해설을 보고 이해한 내용을 말로 정리
친구에게 설명하듯 짧게 정리
“말로 설명할 수 없으면 제대로 이해한 게 아니에요. 설명은 최고의 복습이에요.”
서울대생들은 ‘풀기 전에 말하기’를 통해
이해 기반의 기억 전환을 실천한다.
서울대생들은 모든 과목을 같은 방식으로 오답노트를 만들지 않는다.
그들은 과목의 성격에 따라 전략을 조정한다.
수학·과학: 풀이 흐름 + 실수 포인트 + 다른 풀이법 비교
국어: 지문 구조 + 문제 출제 포인트 + 헷갈린 선택지 분석
영어: 오답 표현 → 정확한 문장 → 말하기/쓰기 적용
사회: 개념 정의 틀림 → 유사 개념과 비교
서술형: 채점 기준과 내 답안 비교 → 누락된 근거 찾기
서울대생은 ‘문제의 언어’를 ‘자기 언어’로 바꾸는 과정에 집중한다.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F학생은 오답노트를 ‘한 번 쓰고 끝내는 용도’로 쓰지 않는다.
그는 다음과 같이 관리한다.
시험 후 1회 정리
3일 후 1회 복습
시험 전 주기별 다시 보기
시험 전날 '오답 정리 요약본'으로 압축 복습
그는 말했다.
“오답노트는 분명히 반복해야 해요. 한번 정리해 놓고 잊어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어요.”
서울대생들은 오답을 데이터처럼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습관을 갖고 있었다.
서울대 국사학과 G학생은 스터디 모임에서
‘오답 발표 시간’을 갖는다.
각자 최근 틀린 문제 1~2개 가져오기
왜 틀렸는지 말로 설명
다른 친구는 질문을 던지며 확인
마지막엔 핵심 개념 요약
그는 말했다.
“말로 설명하려면 완전히 이해해야 해요. 친구들이 질문을 주면 내가 빠진 걸 알 수 있어요.”
오답을 나누는 과정은 개념 재구성과 사고 점검의 기회가 된다.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H학생은 오답노트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건 ‘감정적 반응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가 나거나 자책하면 복기가 안 돼요. 실수의 원인을 논리적으로만 보는 게 좋아요.”
그는 다음을 강조한다.
'왜 이렇게 멍청했지' 금지
'앞으론 이렇게 하자'를 기준 문장으로 사용
‘틀렸다’보다 ‘이해가 부족했다’로 표현
오답노트는 자기비판의 장이 아니라,
자기 개선의 전략 공간이어야 한다.
서울대생들은 틀린 문제를 단순히 기록하지 않는다.
그들은 왜 틀렸는지를 해석하고, 다시 틀리지 않기 위한 구조를 만든다.
오답노트는 지식 복습의 수단이 아니라,
사고와 감정, 전략과 습관을 재조정하는 도구다.
오답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
그것이 서울대생의 오답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