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가슴 뻥 뚫리는 속풀이
아보카도는 독특하다.
겉보기엔 우둘투둘 거친데 속은 부드럽다.
처음 아보카도를 잘랐을 때는 깜짝 놀랐다.
그렇게 크고 단단한 씨앗이 있을 줄이야.
아보카도를 보노라면, 왠지 가슴이 답답하다.
가운데 커다란 씨앗이 박혀 있는 모습이,
가슴속 풀지 못한 응어리를 품고 있는 것만 같다.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씨앗을 뺄 때에는,
묘한 즐거움이 있다.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우리 마음속 응어리도 막연하게 보면,
크고, 무겁고, 가슴속 깊이 박혀 있어
우리를 숨 막히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어두운 감정은 숨기기 때문에 두려워진다.
꺼내놓고 조금씩 조금씩 매만지다 보면,
그렇게까지 무서워할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