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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얼음빛 북프랜 Nov 13. 2020

기념일이 다가온다  아이디어는 고갈되었다.

소소한 가성비 이벤트 (11월 12월 겨울특집)

결혼 후 처음맞는 모든 기념일들은

꼭 의미부여를 하게 된다.


# 11월 11일 빼빼로데이 이벤트


빼빼로데이에는 내가 머리를 짜내

빼빼로 과자 상자를 여러 개 붙이고 그 가운데 상자에는 빼빼로를 빼고 오만 원권을 돌돌 말아 빼빼로처럼 넣어

다시 봉하고 회사에서 직원들과 나눠먹다가 돈을 발견하는 이벤트를 구상했다.

그렇지만.. 시나리오와 달리 신랑과 직원들은 진짜 빼빼로만 꺼내먹고

돈이 든 빼빼로 상자는 발견도 못하고 빼뺴로데이가 지나가 결국 내입으로 말해야만 했다.

언제나처럼 이벤트는 상상대로 흐르지 않아야 제맛?



# 12월 크리스마스이브

과연 결혼 후 첫 크리스마스 어떻게 보내야 신혼 같을까?


사람들은

" 결혼하고 첫 크리스마스죠 , 어디 가요? 신혼은 크리스마스는 뭐하고 보내요?"


그 기대 어린 눈빛과 부담스러운 질문에 마치 부응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연애 때도 떠오르지 않던 이벤트가 떠 오를리 없다.

남편도 같은 고민을 했겠지.




그래서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산타가 왔다.

이게 몇십 년 만이냐 집에 산타가 오다니?

동심으로 돌아간 것같이 웃었다.


선물 주머니에는 지극히 소소한 것들이 들어있었지만..

여하튼,

노력이 가상하다.


이쯤 되면 제법 신혼 같겠지?


생일, 결혼기념일, 사죄가 필요한 날들의 소소한 이벤트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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