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35개월, 46개월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다가 사실을 말하자면, 소름이 돋았어. 세상 모든 생명, 집에서 키우는 화분에게조차, 이제는 저 병든 병아리에게조차 사랑과 관심이라는 게 저렇게 필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자, 소름이 돋았단 말이야. (중략) 미안하게도 엄마는 갑자기 너희들이 더 버거워졌다. 사랑이란 게, 사랑이란 게, 맙소사! 싶었어. 누군가를 향해, ‘내가 뭐 어쨌다구요? 애들이 공부 못하는 거, 애들이 방황하는 거 그게 뭐 다 내 탓이냐구요?’ 공연히 변명해야 할 것 같았단다.
- 공지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