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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까리 Jul 06. 2021

조직문화 기록하기

조직의 발전과 개인의 희망사항 그 어딘가


음... 그러니까 다시 공개적으로 글을 쓰는 것은 약 3년 만이다.

언제인지 가물가물하여 다시 인터넷 어딘가의 흔적을 찾아보니 그 시기가 18년 5월이니 진짜 딱 3년 만에 다시 공개적 글 작성하기 위하여 경건한 자세로 책상 앞에 앉았다.

물론, 그때도 얼마 못 가 결국 핸드폰에 저장하는 짧은 메모들로 대체하기 시작한 것을 보면, 이번이라고 얼마나 오래 갈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일단 시작하는 날이니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오늘의 나와 약속해본다.


"뭐, 안되면 어쩔 수 없지만...?!!"


그러고 보면 참 신기하게도 이번을 포함한 두 차례의 공개 일기의 계기는 회사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뭐랄까? 일종의 미신이라고 해야 할까? 옛 부터 전해 내려오는 직장인 3,6,9법칙(직장생활 3,6,9년 차마다 위기가 찾아온다.)이 내 삶에도 딱 적용되는 걸 보면 역시 선조들의 지혜는 위대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여하튼, 짧게 정리하자면 이렇다.

운 좋게 첫 직장으로 대한민국의 모 대기업에서 회사의 손익을 정리하며 생활한 지 약 3년째가 되던 18년 어느 초여름,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불쑥 평화로운 직장인 나에게 몸 쪽 꽉 찬 직구를 던졌다.

"너 평생 이렇게 살 거야? 만족해?"

아니 보통 이런 패턴은 여느 여행 블로거 책이나 자기 개발서에 따르면 아주 열심히 일하다가 몸 어느 한 곳이 과하게 아프면서 시작하던데... 나란 놈의 경우에는 사지가 멀쩡했고, 심지어 연인과의 이별로 인한 심적 고통이 하나도 없던 상태에서 찾아온지라 처음에는 무례한 질문을 던진 또 다른 나를 어른인 양 훈계했다.

(참고로 자아분열 아닙니다. 진짜 아닙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한번 시작된 질문은 답을 말하기 전까지 끝낼 줄 모르며 계속 되풀이되었고, 진지하게 퇴사를 고민하게도 만들었으며, 기존과 다른 조직문화 업무를 맡게 된 후에야 비로소 잠잠해졌다.


그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정말 회사생활이 즐거웠다. '일이 즐겁다'는 표현은 아티스트나 프리랜서처럼 근무의 자유도가 일정 부분 보장된 직업만이 뱉을 수 있는 사치라고 굳게 믿으며 살던 나였지만, 결국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했다. (필자는 죽기보다 지는 것을 싫어한다.) 일이 즐겁다 보니 열심히 했고,  '나'뿐만 아니라 내가 속한 조직 또한 성과도 내며 의미 있게 하루하루를 채워갔다.

"올해도 성과 낼 수 있지? 못하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거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경영층의 교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입장의 차이, 수직적인 현재 조직의 분위기 등 이 모든 최근의 불완전한 상황은 결국 실무자 입장으로는 다소 황당한 질문을 받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업장에서도 동일한 성과를 전파해달라는 목적으로 21년 5월 나의 근무지의 변화를 만들었다.


뭐 업무가 바뀌지는 않았고 결정의 과정에서 나의 자발적인 결정도 있기 때문에 분노나 후회는 없지만 기존 일의 마무리를 짓지 못해 조금 아쉽다.


말이 길어진다.

질문에서 시작된 조직 내 변화가 나를 다시 글 쓰게 했다고 마무리하겠다.

앞으로 일상과 더불어 조직문화 업무를 글로 정리해 볼 예정이다.


P.S) 앞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잘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뭐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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