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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까리 Jul 06. 2021

연구원과 조직문화

조직문화에 담당자가 있을까?


내가 속한 회사는 국내 구성원 중 약 1/3 정도가 연구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회사의 미래를 위해 독자적인 기술 보유는 필수적이고,  연구직의 업무 몰입과 창의성을 증진할 수 있는 일이라면 회사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려고 한다. 문제는, '조직 문화', '업무 몰입', '창의성' 등의 보고서 단골 출제 용어는 구체적인 실행방안과 연결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나 또한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위의 키워드를 충족하는 구체적인 변화관리 방안을 찾기 위해 3주 넘게 고민 중이다.


어릴 때부터 많은 스승을 통해 모르면 모름지기 물어보라고 배웠다.

근무지도 연구소로 바뀐 지금, 그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많은 분들을 만나며 공통된 특징과 니즈를 확인하고자 노력하였다. 연구직이라는 이름 아래 함부로 그들을 집단화하여 오류를 범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앞서지만 그래도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구성원의 불편을 해소하고 더 나은 프로세스나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 하나로 인터뷰를 하고 가장 많은 목소리가 있던 내용을 토대로 그 특징을 정리하였다.


■ 연구직 조직문화 인터뷰 결과


1. 잡담과 '소통'은 다르다.

업무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는 '소통'은 논리적인 근거를 기반한 토론이며, 다른 이유로 인하여 논리적으로 설득이 되지 않는 상황도 이해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는 충분한 설득과 이해하려는 노력은 필수적이다.


2. 리더에게 무엇보다 '소통'능력을 바란다.

해당 분야의 '지식'이나 '전문성'보다는 수평적 입장에서 대화가 잘되는 리더. 전문적 지식으로 충고하는 리더보다는 조직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하며 업무 아우트라인을 잡아주는 리더를 원한다.


3. '지식'에 기반한 나의 업무 성과가 곧 나의 자부심이며 회사 생활의 전부이다.

과거 몸에 익힌 대학교(원) 학문을 기반으로 일을 하며, 업을 통해 그 분야로 전문성을 키워가며 성장한다. 따라서 업무 외 부수적인 일들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과장을 보태어 설명하자면 회사 내 업무 외의 활동에 크게 관심과 흥미가 떨어진다.


4. 그래서 인프라가 중요하다.

내 '업무'가 중요하기에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IT 장비나 사용하는 툴의 편의성 호환성뿐만 아니라 회사 내 필요한 보안이나 투자 프로세스까지도 업무에 비효율을 야기할 때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하고자 한다.


5. 회사 내 가장 즐거웠던 기억은 연구소 바깥에 존재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연구소에서 보내며, 연구소를 벗어나 근무할 기회가 적은 만큼 연구소를 벗어나는 교육이나 활동이 주는 기억이 강렬하며, 특히 사외 단체 활동을 통해 동기나 팀 동료와 유대감 증진의 기회를 바란다.



인터뷰를 거듭하며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은 대화의 관점이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연구직의 과거는 보통 숫자와 수식 속의 해답이나 모니터 속 컴퓨터의 언어를 상대하며 전문성을 키워 온 사람들이다. 따라서 인문학과 공모전처럼 사람 속에서 자신의 강점을 키워 온 사람들보다 더욱 논리적이고 철저하고 세심할 필요가 있다.


그렇기에 모든 연구직을 아울러 좀 더 주의 깊게 대화하려는 노력이 가장 필요한 것은 아닐까?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정답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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