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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눈개구리 늘 Nov 05. 2024

하나님의 임재 연습 (4)

마지막 파트로, Action item을 따로 정리하지는 않았습니다.

Part 4. 말이 아닌 삶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던 한 사람

- 로렌스 형제의 생애 (이 부분은 로렌스 형제가 소천한 직후 보포르 수도원장이 써서 출판한 글)


"그가 맡은 일은 가장 천한 허드렛일이었지만 그는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니콜라 에르망'에서 '로렌스 형제'로

하나님은 성도의 두 가지 의무, 곧 하나님을 경배하고, 세상에 거룩한 발자취를 남기는 사람들을 지금도 여전히 부르신다. 그들은 자기 속에 성령의 열매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선한 영향을 끼쳐 그들 속에서도 성령의 열매들이 영글게 한다.

카르멜 수도회의 평수사였던 로레스 형제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모든 덕목들을 신실하게 연습하며 사는 사람의 본보기로 그를 이 시대에 보내셨다.

그의 본래 이름은 니콜라 에르망이었다. 늘 본이 되는 정직한 삶을 살았던 그의 부모는 어려서부터 그에게 주님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들은 아들의 교육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였고, 오직 복음에 합당한 교훈들만을 골라서 심어 주었다.

청년이 되자 니콜라는 군에 입대했고, 여러 일을 겪었다. 그리고 그는 과거의 행위에서 돌이켜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기로 결심했다. 단지 세상의 허무함 때문이 아니라 주님께 참되게 헌신하고픈 간절한 마음 덕이었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로 하여금 이 세상의 쾌락들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시면서 "위의 것"(골 3:2)들을 향한 사랑을 피부로도 느낄 수 있게 부어주셨다.

다양한 심각한 문제들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주님의 영원한 진리는 마침내 그가 짊어진 모든 두려움을 극복하게 했다. 니콜라는 복음의 교훈을 받아들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만 따라 걷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굳혔다. 이것은 그의 용모에 새로운 빛을 더해 주었다. 마귀와 세상이 으레 뿌려 놓는 모든 곤궁에서도 벗어나게 되었다. 니콜라의 내면은 깊고 견고해졌으며 거기서부터 하나님을 따르려는 강한 결의가 배어 나왔다.

이제 이전의 모든 고민들은 기적처럼 한순간에 다 사라지고, 주님의 약속들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을 묵상하는 사이에 그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버렸다.

거룩한 열망에 가득 찬 니콜라는 단순하고 신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구했다. 그의 영혼은 지금껏 세상적으로 살아왔던 고뇌에 찬 생활에 지쳐 있었기 때문에 잠시 광야에서 은둔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그러나 니콜라는 그런 고독한 생활이 젊은 그리스도인에게 그리 좋지 않다는 사실을 곧 깨달았다.

점점 주 안에서 형제자매가 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또한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세워 주고 격려하면서 수시로 변하는 개인적인 변덕에서도 서로를 보호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첫발을 내딛기가 어렵기는 했지만 그는 하나님의 사랑의 인도하심에 이끌려 파리로 가게 되었다. 거기서 그는 카르멜 수도원의 평수사가 되었고, 로렌스 형제라는 새 이름도 얻었다.


신실했던 그도 두려움과 불안의 시기를 거쳤다

수도원 평수사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기도는 그에게 특별히 중요한 것이 되었다. 해야 할 일이 많건 적건 간에 그는 결코 기도 시간을 줄이지 않았다. 그 결과 그는 누가 봐도 하나님의 임재와 사랑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 되었고, 수도원의 동료 수사들 사이에서도 하나의 모본이 되었다.

그가 맡은 일은 가장 천한 허드렛일이었지만 그는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로렌스 형제가 더욱 신령한 삶으로 깊이 나아가려 하자, 지난날 저지른 죄에 대한 기억들이 그를 사로잡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돌보심을 받을 가치가 전혀 없는 엄청난 죄인이라고 판단했다. 이로부터 장장 10년 동안 깊은 두려움과 불안의 시기가 찾아오는데, 이 시기에 그는 자신의 구원마저도 자주 의심했다. 마음의 고통을 견딜 수 없어 그는 하나님께 자신의 모든 문제를 쏟아 놓곤 했다.

쓰라리고 어두웠던 이 시절에는 기도조차 이렇다 할 위로가 되어 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로렌스 형제는 기도를 쉬지 않았다. 그의 가장 궁극적인 갈망은 여전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것이었기에 그는 오직 그분만을 신뢰하고자 했다.

다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에도 그는 버틸 수 있는 내적인 힘과 용기를 되찾았다. 마침내 그는 하나님께 중심을 토로했다. '오, 제가 아버지의 뜻과 하나 되어 사랑으로 그 안에 거할 수만 있다면, 제가 무엇을 하든 제 고민이 무엇이든 이제 그것은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로렌스 형제에게 임재의 복을 쏟아부어 주시기에 앞서 그가 갖추기 원하셨던 성품이었다.

로렌스 형제는 자기가 이미 용서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부터 어느 때보다도 훨씬 견고해졌다. 하나님께서 순식간에 로렌스 형제의 눈을 뜨게 하신 것이다.

그는 거룩하게 계시해 주시는 하나님의 위엄을 받아들였다. 이때부터 하나님의 성품과 자비를 묵상하는 것으로 로렌스 형제는 자신의 성품을 빚어 갔다.


하나님의 임재 연습을 시작하다

그는 하나님의 임재 연습을 하나님과의 고요하고도 친밀한 대화의 삶이라고 묘사했다. 로렌스 형제는 마음속에 하나님의 깊은 임재를 가꾸어 감으로써 그 연습을 시작했다. 하나님의 임재란 지식이나 말보다는 마음과 사랑으로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하나님의 방법에서는 생각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니고 사랑이 전부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모든 일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하고, 자신이 처한 현재 위치에서 모든 수고를 다함으로써 하나님께 자신의 사랑을 드리며, 심령이 늘 하나님과 사귀면서 이미 주어진 하나님의 임재를 계속 지켜 가는 것, 그것보다 더 쉽고 직접적인 방법이 있을까?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하는 것에는 무슨 특별한 기교가 없다. 우리는 그저 늘 똑같은 마음으로 단순하게 그것을 연습할 따름이다."

끈질기게 임재 연습의 비결을 묻는 형제에게도 언제나처럼 단순히 답했다.

"수도원에 처음 들어올 때부터 나는 내 영혼의 모든 생각과 감정의 시작과 끝에서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기도 시간이 되면 어려운 명상이나 독서에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하나님의 성품과 진리를 묵상하면서 보냈습니다. 그것은 믿음의 빛에 의해서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묵상하면 할수록 나는 사랑스러운 그분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갔고, 영원히 그분과 거하리라 다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도 엄청난 하나님의 위엄이 깨달아져 그 속에 완전히 파묻히게 되면, 나는 혼자 부엌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근 채 우선 해야 할 일들을 다 마친 뒤 나머지 모든 시간을 기도하는 데 보내곤 합니다."

"나는 일을 시작하기 전과 다 끝낸 후에 늘 기도 시간을 갖습니다. 시작할 때는 확신 가운데 주님께 이렇게 기도드립니다. '나의 하나님, 하나님은 저와 함께 계십니다. 저는 지금 하나님의 뜻에 의해 외적인 일을 해야만 합니다. 그러니 제게 은혜를 내리사 주님과 함께 있게 하시고 주님의 임재 안에 거하게 하소서. 저와 함께 일해 주소서. 그러면 제 일은 최상의 것이 될 것입니다. 이 일과 지금의 제 모든 감정을 하나님을 향한 제 사랑의 제물로 받아주소서."

"일을 하는 동안에도 나는 항상 주님과 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진짜 그분이 내 옆에 서 계신 것처럼 말입니다. 나는 나의 섬김을 그분께 올려 드리며 날 도와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일이 다 끝나면 나는 주의 깊게 다시 살펴보곤 합니다. 모든 것이 다 잘되었으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혹 흠이 발견되면 하나님의 용서를 구합니다. 그러나 기가 죽지는 않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 일을 좀 더 손봅니다. 여전히 그분 안에 거한 채로 말입니다."

"이렇게 매일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는 연습을 계속하고, 혹 넘어지거나 곁길로 빠졌을 때는 즉시 용서를 구하며 살아오는 동안, 한때는 그렇게 얻기 힘들었던 그분의 임재가 이제는 말할 수 없이 쉽고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거룩한 체험이 영혼에 가져다주는 엄청난 축복들을 깨닫자 로렌스 형제는 다른 모든 식구들에게도 할 수 있는 한 신중하고 성실하게 이 연습을 실행해 보도록 권하며, 설득했다.

이 신령한 열정과 경건한 모본으로 말미암아 그는 그들의 생각뿐 아니라 영혼 깊은 곳까지 침투해 들어가게 되었다. 그가 하는 말보다 그의 본이 되는 삶이 그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쳤다.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그저 로렌스 형제를 보기만 하면 되었다.

로렌스 형제는 하나님의 임재를 연습하는 일이야 말로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온전함에 이르고 자신을 죄에서 지켜 주는 가장 쉽고 가까운 길이라고 믿었다.


하나님과 친밀해질수록 성품이 무르익다

수도원 부엌에서 정신없이 분주할 때조차도 그의 영혼이 하나님 안에 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다 알았다. 그는 두 사람 몫의 일을 해야 하는 순간에도 허둥대지 않았으며 평화와 고요 속에 거하고 있었다.

주님과 이토록 친밀한 연합을 맛보면서 그의 열정은 점점 평온해져 더 이상 자신도 느끼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그의 속에서는 온유한 성품, 온전한 정직 그리고 세상 최고의 자애심이 무르익어 갔다.

그의 온화한 얼굴, 공손하고 정중한 태도, 단순하고 겸허한 몸가짐은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이 존경심과 선한 뜻을 가지고 그를 대하게끔 만들었다. 그와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사람들은 더욱더 그의 심오한 거룩함과 정직함을 맛보았다.

경건한 척하거나 늘 가라앉은 분위기를 연출하여 다가오기 어렵게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는 모든 사람을 형제처럼 따뜻하게 대하고, 동료 수사들을 친구처럼 대했으며, 조금도 그들로부터 구별된 존재라는 인상을 주지 않았다.

그는 한 번도 하나님의 은혜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고, 존경을 얻을 심산으로 자신의 덕성을 은근히 내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숨겨진 삶, 감춰진 삶을 살아가고자 애썼다. 그는 참으로 겸손한 사람이었음에도 결코 겸손의 영광을 구하지 않았고, 오직 겸손 그 자체만을 추구했다. 그가 바라본 유일한 상급은 바로 하나님 한 분뿐이었다.

그는 천성이 얌전한 사람이었지만 형제들의 덕을 세우기 위해서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대화를 나누는 데는 조금도 어려움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놀랍도록 단순한 방식으로 신령한 삶의 가장 아름다운 비밀들과 거룩한 지혜의 보배들을 열어 보였다.

그는 형제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진리를 가르치시는 분은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한순간에 우리 심령에 겸손을 가르치시는 분도 그분입니다. 또한 우리 믿음의 신비와 하나님에 관해 수십 년을 공부하여 알아내는 것보다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시는 분도 바로 그분이십니다."

프랑스의 한 저명한 주교는 로렌스 형제와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눈 뒤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은 로렌스 형제에게 직접 말씀하신다. 그에게 당신의 거룩한 신비들을 드러내신다. 하나님을 향한 그의 사랑이 깊고 순결하기 때문이다."

로렌스 형제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들 속에서 그분을 발견하기를 매우 좋아했다. 그는 모든 피조물 하나하나의 경이로움 속에서 하나님의 지혜를 보았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보았고, 그분의 능력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특성들을 보았다.

그럴 때면 그의 영혼은 그분을 향한 경탄으로 가득 차 사랑과 기쁨 가운데서 이렇게 소리치곤 했다. "오, 주 하나님, 하나님의 생각은 얼마나 넓으시며 하나님의 지혜는 얼마나 깊으신지요. 그리고 하나님의 모든 행사는 얼마나 능하신지요!"

로렌스 형제의 신앙 여정은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에 대한 이런 깊은 이해에서 시작되었다. 이 지식이 그의 모든 온전함의 씨앗이 된 것이다.


믿음으로 산 인생

>> "지극히 일상적인 일 속에서도 자신이 사랑하고 경배해야 할 똑같은 하나님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믿음이 그가 하나님을 알아 가게 해 주었던 유일한 빛이었다. 자신이 접한 것들, 심지어 자신이 쓴 모든 것도 자기에게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계시해 준 믿음에 견준다면 실로 초라해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로렌스 형제의 첫째가는 덕목은 그의 믿음이었다.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고 했듯이, 그의 영혼의 생명과 양분은 바로 믿음이었다. 그의 영적인 생활이 뛰어나게 진보해 갈 수 있었던 것도 이 믿음이 그의 영혼을 뒤에서 떠받쳐 주었기 때문이다. 믿음은 그의 가장 위대한 교사였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존중하고 사랑하게 해 주었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내게 알게 하는 것은 오직 믿음뿐이라고도 했다.

믿음은 로렌스 형제에게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견고한 소망, 그분의 주권적인 섭리에 대한 확신, 그리고 자신을 하나님의 손안에 온전히 내어드릴 수 있는 능력을 가져다주었다. 그를 둘러싼 일이 어렵게 되어가면 갈수록 그는 더욱 큰 소망을 품었다.

사람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은 자신의 능력을 의지하는 것을 완전히 거부하고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라고 그가 말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런 태도로부터 자신의 연약함에 대한 진지한 인식과 창조주 하나님의 전능하심에 대한 진실된 고백이 나오게 된다.

로렌스 형제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 속에서 오직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발견하는 눈을 가졌다.

세상의 거대하고 추악한 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조차도 그는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그것이 전체 질서에 선이 되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 속에서 그저 자신의 심령을 하나님께 향하게 할 뿐이었다. 하나님이 그에게 계속 살 것인지 아니면 죽어서 바로 하늘나라에 갈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에도 로렌스 형제는 하나님께 선택권을 맡기겠노라고 대답했다.

한편, 그는 항상 전체의 유익을 구했다. "땅의 것"(골 3:2)들에 얽매이지 않은 천국 시민이었다.

그의 비전은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영원하신 하나님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고, 하나님의 임재 속에서 자신도 그분처럼 영원한 존재가 되기 때문이었다. 

믿음은 하나님을 '통치하시는 진리'로 받아들이게 해 줬고, 소망은 그분을 '완전하신 행복'으로 생각하게 해 줬으며, 사랑은 그분을 '만유 가운데 가장 완전하신 분'으로, 아니 '완전 그 자체'로 인식하게 해 주었다.

그에게는 모든 것, 모든 곳, 모든 일이 똑같았다. 이 선한 형제는 기도 모임에 참석하고 있을 때나 신발을 수선하고 있을 때나, 어디서나 언제든지 하나님을 발견했다.

로렌스 형제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유일한 수단은 매사를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주어진 그 일을 하나님을 위해 한다는 것이었다. 그가 중시한 것은 '어떤 활동'이 아니라 '하나님'이었다.

그는 자기가 하는 일이 자신의 본능적 성향과 어긋나면 어긋날수록 그 일을 통해 주님께 드리는 자신의 사랑의 가치는 그만큼 커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한 사소한 일이라고 해서 하나님께 드릴 가치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도 깨달았다. 우리가 행하는 일들을 보실 때 오직 거기 담긴 사랑만을 보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견고한 인생

로렌스 형제가 지닌 또 하나의 특징은 놀랄 만한 견고함이다. 흔히 그것은 사람에 따라서 담대함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의 이 담대함은 매우 너그러운 성품으로 나타났고, 하나님 아닌 다른 모든 것을 향한 잘못된 소망과 두려움들을 초월하는 고상한 성품이었다.

이 견고함도 다른 덕목들과 '하나님이 아주 존귀한 분이시라는 것'에 근원을 두고 있었다. 여기서 그분이 공의의 통치자요, 무한한 선이라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따라 나왔다.

하나님은 우리를 속이지 않으시며 오직 우리에게 선을 행하시는 분이라는 확신이 그에게 있었다. 그는 하나님을 거스르는 일이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굳게 마음을 정했으며, 할 수 있는 한 모든 일을 그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하기로 확정했다.

하나님을 향한 그의 사랑은 그분께 무엇을 받았기 때문에 그것에 상응하는 대가를 드리는 차원의 사랑과는 거리가 멀었다. 벌을 받지 않기 위해서나 무슨 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 그분 자체를 사랑했다.

이것은 그가 병에 걸려서 코 끝에서 호흡이 사라져 가던 때에 특별히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는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마음이라곤 하나도 없이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살아갔다. 하나님은 로렌스 형제에게 놀라운 기쁨을 선물해 주셨다. 그는 그분의 거룩하심에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로렌스 형제는 어렸을 때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거하지 못했던 시절을 후회하며 후배 형제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형제들이여, 형제들은 나처럼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 형제들은 젊습니다. 나의 이 진실된 고백을 듣고 꼭 유익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중략) 여러분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송두리째 그분께 드리십시오. 사랑으로 드리십시오. 나도 만일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내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을 누가 내게 알려 주었더라면, 그분을 사랑하게 되기까지 그토록 오랜 시간을 흘려보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간절히 말씀드립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에 드려지지 않는 모든 시간들은 잃어버린 시간으로 간주하십시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사실상 같은 일이기 때문에, 로렌스 형제는 주위의 모든 사람을 주님을 향해 품고 있는 그 애정과 똑같은 애정으로 대했다. 그는 무슨 일을 하든지 각별히 조심하여 형제들을 섬기고자 했다. 그는 있는 가난한 자들을 도와 필요를 채워 주었다. 문제가 있을 때는 위로해 주었고 조언이 필요할 아끼지 않았다. 이웃을 위해 있는 모든 선을 행했으며, 어떤 식으로든 결코 다른 사람을 해하려 하지 않았다.

죽음이 가까워 올수록 오히려 소망은 더 견고해졌고 사랑은 더 불타올랐다. 특히 그가 모든 덕목들 가운데서 가장 소중한 것으로 여겼던 덕목인 믿음의 광채로 얼굴에선 빛이 났다.

로렌스 형제는 마지막 순간에 홀로 고요한 시간을 가졌다. 형제들이 그에게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냈냐고 묻자, 그는 자기가 앞으로 영원히 하게 될 일을 하고 있었노라고 말했다.

"하나님을 송축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며 그분을 경배하고 나의 온 마음을 다해 그분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형제들이여, 여생에 대한 모든 염려는 그분께 맡겨 버리십시오. 오직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만이 우리의 온전한 목표요, 해야 할 일입니다."

이튿날인 1691년 2월 12일, 아무런 고통도 없고 조금의 의식의 흐려짐도 없이 부활의 소망을 간직한 로렌스 형제는 주님 품에 안겨 눈을 감았다. 여든의 나이로 그는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께 돌려 드렸다. 단잠에 빠진 사람처럼 평화롭고 고요한 모습으로. 그의 죽음은 달콤한 잠과도 같았다. 그 잠은 그를 이 세상의 삶에서 더 복된 삶으로 옮겨 주었다.




일의 유형이 중요하지 않다. 일로써 어떤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는가가 중요!

로렌스 형제의 구두 표현을 가끔씩 들여다보며, 나도 수시로 하나님과 대화하기! :D

정말 간단하지만 어려운 그 하나, 믿음! 하나만 생각하기!

그리고, 누구나 로렌스 형제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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