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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kddo May 04. 2022

을지로 노가리 골목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 대한 알쓸신잡

안녕하세요? 맥주가 취미인 소소한 사람입니다.  


혹시, 을지로 노가리 골목을 알고 계시나요? 선선해진 요즘 날씨라면 야외에 펼쳐진 테이블에 자리 잡고 맛있는 맥주와 노가리를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심지어 노가리는 한 마리에 천 원이라는 사실.  


1980년 11월, 을지로 3가 역 뒷골목에 '을지 OB베어'라는 가게가 처음 개업했고 이후 비슷한 콘셉트의 가게들이 생기면서 노가리 골목을 이뤘다고 하네요. 2015년 '서울 미래 유산'에 지정되기도 한 골목이라고 하니 꽤나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동네라고 할 수 있겠죠.



사실 이러한 옥외 영업은 불법이었습니다만 2017년 즈음에 17개 업체의 합의를 통해서 도로 점용료를 내고 합법적으로 영업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다만 현재는 '만선 호프'라는 곳에서 대부분의 가게를 인수하여 소유하고 있어서 사실 '만선 호프' 거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 버렸죠.


2018년 '을지 OB베어'는 '백년 가게'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하는데 최근 42년 된 원조 노포가 철거되었다는 아쉬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법적으로 '을지 OB베어'가 잘못한 점이 분명 있긴 하겠지만 여러 가게들이 개성 있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서울 미래 유산'의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혹시라도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 가신다면 이런 이야기 한 번쯤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불매운동이나 시위도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 혹시나 지나가다 보이시면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구나.. 하고 알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을지OB베어'에 대한 최신 소식이 궁금하시다면 공식 인스타그램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instagram.com/eulji_ob_bear_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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