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을지로 노가리 골목을 알고 계시나요? 선선해진 요즘 날씨라면 야외에 펼쳐진 테이블에 자리 잡고 맛있는 맥주와 노가리를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심지어 노가리는 한 마리에 천 원이라는 사실.
1980년 11월, 을지로 3가 역 뒷골목에 '을지 OB베어'라는 가게가 처음 개업했고 이후 비슷한 콘셉트의 가게들이 생기면서 노가리 골목을 이뤘다고 하네요. 2015년 '서울 미래 유산'에 지정되기도 한 골목이라고 하니 꽤나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동네라고 할 수 있겠죠.
2018년 '을지 OB베어'는 '백년 가게'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하는데 최근 42년 된 원조 노포가 철거되었다는 아쉬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법적으로 '을지 OB베어'가 잘못한 점이 분명 있긴 하겠지만 여러 가게들이 개성 있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서울 미래 유산'의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혹시라도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 가신다면 이런 이야기 한 번쯤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불매운동이나 시위도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 혹시나 지나가다 보이시면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구나.. 하고 알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