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지만 또 작게.
“꿈은 클 수록 좋다”, “Dream big, aim high. 큰 꿈을 꾸고 높은 목표를 설정하라.”
좋은 말임에는 분명하다. 스스로의 한계를 정하지 말고 높은 기준을 갖고 도전하며,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꿈이 크다면 당연히, 포부나 목표가 매우 높고 도전적이기에 세상에 더 큰 변화를,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언가를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고, 부와 명예 등이 따라오기도 한다. 그리고 꿈이 커야 그에 근접하더라도 근사한 성취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꿈이 크다는 것은 동시에 거대하고 어렵다는 것이다. 거대함에 비례하여 엄청난 시간과 노력, 인내, 스트레스 내성 등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그 거대함에 중간에 좌절하기도 쉬우며,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설명하기도 쉽다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는 도중에 포기할 확률이 높고, 매우 어려운 만큼 포기하기도 쉽다.
물론 도전을 한 것 자체만으로도 멋진 일이고, 실패하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긴 하다. 그렇지만 실패와 포기에 따른 좌절이 누적되다보면 기대감, 희망 등이 점차 사라지고 도전 자체를 꺼려하게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큰 꿈을 갖고, 높은 목표를 설정하되 '어떻게'에 대한 조언도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큰 꿈, 높은 목표에만 치중하다보면 큰 것들만 생각하고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작은 것들을 경시하며 꿈만 크기 쉽다. 거대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 많은 작은 것들이 필요하다. 작은 것들이 모여 거대한 것이 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거대한 것이 딱 하고 만들어질 수 없다. 그리고, 이전의 작은 여러 단계들을 거쳐야만 갈 수 있기도 하다. 또, 서둘러 달성하고 싶은 마음에 비현실적인 계획들을 세우고 그것들을 지키지 못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러한 스스로의 모습에 실망하고 고통받기도 한다.
그렇기에 큰 꿈이 있다면, 반드시 쪼개어 작게 만들고 단계 별로 만드는 것을 꼭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잘 해나가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우리는 사람이기에 지치고 방전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잘 해나가고 있음을, 잘 나아가고 있음을 계속해서 느끼며 힘을 얻어야만 한다. 중간에 이정표와 마일스톤과 같이 작은 목표와 단계들이 있다면, 그것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다면 큰 꿈과 목표를 달성했냐의 유/무로만 판단해야 하기에, 그것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힘을 얻을 수 없고 계속해서 힘들 수밖에 없다.
산에는 중간중간 쉼터들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보고, 잘 가고 있고 어느 정도 왔음을 느끼며 힘을 얻고 기뻐한다. 그리고 더 높은 곳 혹은 올라왔던 곳의 풍경과 경치를 감상하기도 하고, 약수터가 있다면 목을 축이기도 하는 등 휴식을 취하고 힘을 얻는다. 만약 중간에 아무 것도 없다면 어떨까? 오로지, 높은 경사의 길과 계단, 정상만 보이고 휴식을 취한다거나 경치를 보며 힘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없다면 우리는 금새 지쳐쓰러질 것이다.
또한, 만약 우리가 무작정 산에 오른다면, 훨씬 더 어려워지고 많은 고생을 할 수 밖에 없다. 난이도와 시간, 장애물 등을 고려하여 코스를 미리 정하지 않는다면 현재 상황에 맞지 않게 등반을 하게 될 수 있다. 만약 물이나 먹거리, 장비가 있다면 훨씬 더 수월하게 다치지 않게 등반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산 정상이나 중간중간에서도 맛있는 것을 먹으며 기력도 회복하고 더 다채로운 즐거움들도 얻을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꿈을 반드시 쪼개야만 한다. 여러 작은 목표와 여러 단계들로 말이다. 그리고 그것들에 집중해야만 한다. 거기에다 조사를 하고 여러 계획을 세운다면 훨씬 더 수월해질 수 있다.
꿈은 분명히 클 수록 좋고,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서 반드시 쪼개고, 쪼개진 것에 집중해야 함을 우리는 인지해야만 한다. 어쩌면 작게 쪼개지 않았다는 것은, "단지 꿈만 크고 아무런 계획이 없어요" 라고 말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 많은 작은 것들과 여러 단계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작은 것을 해내지 못하고, 혹은 그 전의 단계를 통과하지 못하고서는 절대로 큰 꿈을 이뤄낼 수 없다.
나는 큰 꿈에 대한 말들(큰 꿈을 꾸고 높은 목표를 설정하라, 꿈은 클 수록 좋다)에 하나를 더 덧붙이고 싶다.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꿈을 이루고 싶다면 작게 쪼개야만 한다고 말이다.
오늘도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작은 것은 절대로 작지 않다.
꿈은 클 수록 좋지만, 꿈만 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