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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의 파편 Jun 04. 2024

선택과 감사, 불안과 회고.

아침 8시, 햇살로부터 피어난 생각의 파편

[2024년 5월 8일의 글]


오늘은 간만에 해가 떴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며 카페로 향하는데 따스한 햇살이 나를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지난 3일간 비바람이 몰아치며 날이 계속 어둑어둑 했었는데 오늘은 드디어 해가 떴다! 오랜만에 햇살을 받으니 벌써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하루다. 햇빛조차도 역시 없어져봐야, 상실해봐야 소중함을 더 느끼는 것 같다. 햇빛이 없을 때는 몸도 무겁고 잠도 많아지고 기분도 꾸리꾸리했는데 햇살이 비추자마자 다시 좋은 컨디션, 좋은 기분으로 돌아왔다. 비바람이 약간의 풍파(?)와 반강제적 쉬는 시간의 느낌이라면, 햇빛은 정말 생명력 그 자체인 것 같다. 잠깐 쐬었는데도 기분과 컨디션이 매우 좋다!



요즘은 일찍 일어나서 카페에 가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원래는 아침 8시가 목표였지만 8시 15분, 8시 반, 9시 등 더 늦게 도착할 때가 많긴 하다. 오늘 카페에 가며 햇살 덕에 컨디션도 좋고 정신도 또렷했는데, 문득 현재의 상태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직장을 다닐 때를 생각하면 아침에는 항상 정신없고 흐리멍텅한 시선으로 출근을 하며, 출근과 동시에 퇴근을 갈망했던 것 같다. 물론 꼭 직장을 다녔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 때보다는 그래도 이런 저런 풍파도 겪으며(?) 성숙해지고, 좀 더 잘 자고 운동도 하며 건강해서 그런 것도 클 것이다.


하지만 어쨌건 스스로의 선택으로 일찍 일어나는 것과 강제적으로 일찍 일어나 출근해야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일을 할 때도 강제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일을 자유롭게 나의 방식대로 할 수 있다는 사실도 큰 것 같다. 음 생각해보면 자율성이 적은 환경으로 일을 하러 가는데 출퇴근의 강제성까지 있다면 아침에 좋은 기분으로 출근하기란 꽤 어려운 것 같다(물론 이런 부분도 관점을 바꾸고, 긍정으로 커버할 수 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삶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자발적 선택과, 선택 가능한 그 상황이 하루의 아침 기분과 컨디션을 좌지우지할 수 있고, 아침의 기분은 곧 점심, 저녁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또, 일을 할 때는 의욕과 동기부여에 영향을 미쳐, 적극적으로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지도 결정하고, 곧 성과와도 연결될 수 있다. 또, 흥미의 정도에 따라 소모되는 체력도 다르기에 저녁 이후의 삶, 컨디션도 달라질 수 있고, 자기전에도 중압감과 스트레스냐 혹은 평안함과 기대냐로 나뉘어질 수 있다. 이러한 하루하루가 쌓여 1달 1년 10년이 되고, 삶의 엄청나게 많은 부분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그리고, 물리적인 시간을 떠나 시간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큰 것 같다.



지금은 선택의 자유가 있다. 어떤 일을, 어떤 프로젝트를 할 것이냐, 쉴 것이냐 일할 것이냐, 언제 어디서 일을 할 것이냐 등 다양한 선택의 자유가 있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여러 불안감이 들곤 하는데, 프리랜서의 숙명이 아닐까 싶다. 가끔은 이렇게 햇살을 맞으며 좋은 부분을 맛보지만 때로는 여러 걱정과 불안이 들기도 한다. 요즘의 고민은 두 가지다. 첫 번째로, 나는 내 사업을 하고 싶어하지만 요즘은 많이 헤이해지며 그냥 타인의 사업을 위해 일하는 근로자의 삶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실행에 있어 많이 무거워졌다는 생각이다.


프리랜서는 어디까지나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었다. 타인의 목적을 위해 뚝딱 만들어주는 것일 뿐 지속적으로 할 생각은 크게 없었다. 또한, 지금은 다행히 수요가 있기에 망정이지 언제든 굶을 수도 있다. 아무튼 그렇기에 나는 얼른 나의 일, 나의 사업에 집중하고 싶은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프리랜서처럼 살고 있고, 다른 것들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 예전에는 지금 대비 기술, 역량, 자본이 부족했지만 의욕, 열망이 가득차서 몰입해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사실은 좀 더 가볍게 실행해보면서 몰입할 것을 찾아야 하는데 요즘은 좀 머리속에서만 이렇게 저렇게 해보며 판단하거나, 딴 짓을 하는 빈도가 많이 늘은 것 같다. 다시금 예전처럼 이런 저런 것들을 빠르고 가볍게 시도해보며 열정을 쏟을 것을 찾아봐야겠다.


오늘의 결론 : 선택의 자유가 있고, 굶주리지 않는 현재의 상황에 감사하며 다시금 집중하자. 다시 말랑말랑해지고 가벼워지며 다양한 시도를 하자. 그리고 오늘처럼 기분 좋은 하루하루를 계속 맛보며 앞으로도 이렇게 삶을 채워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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