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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의 파편 Jun 07. 2024

TMI, 큰 눈을 좋아하는 이유

나는 왜 큰 눈을 좋아할까?

이상형은 종종 얘기하곤 하는 흥미로운 주제 및 질문이다.

이상형은 나이, 상황 등에 따라 변하곤 하는데 나에게는 절대 변하지 않는 요소가 있다.

바로 눈이 큰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다.

20대부터 30대인 지금까지도 항상 눈이 크고 예쁜 사람을 꼽았다.

이유를 물어보면, 딱히 떠오르는 이유는 없었기에 '음 그냥 나는 항상 눈을 보며 얘기해서 눈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라고 간단히 말하곤 했다.


그렇다면 나는 왜 큰 눈을 좋아할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눈에는 진실된 정보가 많이 담겨있는 것 같다. 눈은 호흡과 같이,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는 있지만 평소에는 자연스레 무의식에 맡긴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그 사람의 많은 것들을 은연히 담게된다. 똘망똘망한 지, 흐리멍텅한 지로 컨디션이나 의욕 등을 파악할 수도 있고, 시선을 통해 다른 생각을 하는 지, 고민이 있는지 등을 추측할 수도 있다. 또, 일부러 눈웃음을짓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진짜로 웃고 있는지 기쁜지 등도 알 수 있다.


가장 큰 요소로는 눈에는 다양한 '감정'이 담기는데 어떤 감정인지, 그 감정이 고조되어 있는지도 담고 있다. 이처럼 감정, 생기, 기분, 컨디션, 생각 등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데, 나는 그 사람이 느끼고 있는 것을 다른 것들 보다도 눈을 통해 파악한다. 그래서 눈이 클 수록 더 자세히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는데그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고,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싶기에 큰 눈을 좋아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또, 같은 것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해주는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생기있는 눈은 깊은 호수같아서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데 또, 절대 지루하지 않다. 불멍, 바다멍을 할 때 불과 바다가 지루하지 않듯, 나는 상대의 눈만 바라보아도 절대 지루하지 않은 것 같다. 특히, 행복하고 기쁠 때의 반짝거리는 눈을 보면 행복하고 힘이나는데, 그 눈은 언제든 보고싶은, 계속해서 감상하고 싶은 눈이다. 그래서 나는 좋아하는 사람의 행복한 눈을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그 눈을 볼 때는 나도 저절로 미소지어진다. 이렇게 눈을 보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마주보는 상황이라면, 거의 100% 항상 멀리서든 가까이서건 얼굴을, 눈을 본다. (그런 만큼, 다른 변화에는 둔감한 것 같다)


또한, 다 그런 것은 아니겠으나 나의 아주 작은 스몰데이터에 의하면 큰 눈을 가진 사람들은 보통 리액션이 크고, 표정 변화가 많은 것 같다. 놀라거나 당황할 때 확 커진다거나 하며 다양한 표정들을 담다보니 큰 눈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렇게 리액션이 크기도 하고, 눈에는 많은 것들이 담기기에 진실되다고 믿는 것 같다. (어쩌면 많은 것들이 눈에 담기기에, 거짓말 등은 다 들켜서 반강제적(?)으로 진실되게 되어버린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또, 큰 눈은 약간의 똘끼(?)도 좀 느껴지며 흥미를 자극하기도 하고, 엉뚱함과 독특함이 있을 확률이 컸던 것 같다)



요약하자면, 일단 나에겐 큰 눈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리고 나에겐 상대를 파악할 수 있게 하고, 진실된 감정 공유 &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행복을 전염시키고 증폭시킨다. 눈에 담긴 속일 수 없는, 진실된 그러한 것들이 좋다. 물론, 단지 나의 믿음에 가까운 생각일뿐 누군가는 눈이 아닌 다른 것으로 파악할 것이고, 또 눈이 크지 않다고 해서 진실되지 않고 이러한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는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느끼고 있었기에 큰 눈을 좋아했나보다. (무던한 편으로 다양한 것들을 섬세하게 보기보다는 하나를 집중적으로 보는 성향상, 눈으로 많은 것들을 파악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행복한, 생기있는, 반짝거리는 눈을 보는 것은 너무 좋고, 큰 눈을 통해서 그것을 듬뿍 느끼고 싶다. 생각해보면 연인과 행복한 순간들은 특별한 사건, 장소 등이라기보다는 반짝거리는, 행복에 겨운, 기쁜 눈을 볼보는 순간들이었던 것 같다.


나는 그래서 많은 것들이 드러나고 풍부하게 느껴지는 큰 눈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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