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해결하는 생각의 도구들 - SWOT
현업 브랜드 컨설턴트들이 모여 운영하는 매거진 '브랜드 컨설턴트의 생각'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의 도구들> 시리즈
우리의 일상과 업무는 순조롭게 흘러가지만은 않습니다. 상황은 변하고, 문제가 생기죠. 그 문제를 푸는 것이 컨설턴트의 일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법과 프레임워크를 이야기합니다.
마케팅 관련 공부를 했다면 아마 익숙한 개념일 거예요. SWOT은 각각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의 약자로, 기업이나 브랜드의 내외부 비즈니스 환경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이에요. 물론 개인의 커리어나 퍼스널 브랜딩 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할 수도 있죠.
익숙한 개념이지만, 실무를 하다 보면 이 개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어요. S.W.O.T이라는 각각의 항목에 빈칸 채우기를 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SWOT의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본격적인 활용 방법에 앞서 SWOT의 기본 개념을 한 번 짚고 넘어갈게요.
Strength(강점)
강점은 기업이나 브랜드가 내부적으로 보유한 긍정적인 요소를 말해요. 내부의 역량이나, 인적/물적 자원, 보유하고 있는 기술, 브랜드의 인지도 같은 것들을 예로 들 수 있어요.
Strength를 작성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이 있는데요.
최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해야 해요.
주관적인 내용이나 희망이 아닌, 실제 데이터와 성과를 기반으로 강점을 분석해야 해요.
경쟁사와 대비해서 분석해야 해요.
시장에서 주요 경쟁사를 염두에 두고, 그들과 비교하여 우리만의 독특한 강점을 찾아야 해요.
고객 관점을 중심에 둬야 해요.
고객 입장에서 전혀 가치가 느껴지지 않는 강점은 분석할 의미가 없어요. 고객이 가치 있게 여기는 요소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것을 강점에 반영해야 해요.
지속 가능한 강점이어야 해요.
일시적인 강점이 아닌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강점을 강조해야 해요.
Weakness(약점)
약점은 기업이나 브랜드의 내부적으로 부족하거나 개선이 필요한 요소를 이야기해요. 경쟁사의 부상이라든가, 경제상황 등 외부적인 요인은 여기 포함되지 않아요.
인지도 부족이나, 높은 운영 비용, 기술력 부족 등이 약점에 해당해요.
약점을 분석할 때는 아래의 요소들을 고려해야 해요.
근본적인 요소를 파악해야 해요.
앞선 Ask Why편에서 이야기했듯, 현상을 원인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매출 저하는 상품력 부족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죠. 약점을 파악할 때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우선순위를 파악해야 해요.
약점을 파악하다 보면 아주 사소한 것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때 비즈니스에 영향이 큰 부분부터 우선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외부 조언이 필요하기도 해요.
내부인의 관점으로 보이지 않는 것들이 외부인의 새로운 시각에서는 발견되기도 하죠. 외부 전문가등의 의견을 구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해요.
Opportunities(기회)
기회는 외부 환경에서 기업이나 브랜드가 활용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를 말해요. 강점과 차이점은 ‘외부적’인 요인이라는 점입니다.
시장의 트렌드나, 기술의 발전, 규제 완화, 새로운 고객층의 생성 등이 될 수 있어요.
기회를 파악할 때는 PESTLE라고 하는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면 효율적이에요.
PESTLE는 외부환경 요인들을 6가지로 분류한 것인데요. Political(정치적), Economic(경제적), Social(사회적), Technological(기술적), Legal(법적), Environmental(환경적) 요인들을 말해요.
여기에 더해 경쟁사 동향이나 소비자의 특성에 대한 분석까지 있으면 더 완성도 높은 분석이 될 거예요.
Threat(위협)
위협은 외부 환경에서 기업이나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이야기해요. 경쟁의 심화나 규제 강화, 경제 불황,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 등입니다.
위협도 기회와 마찬가지로 외부 요인에 대한 분석이므로 PESTLE 분석과 경쟁사, 소비자 분석을 진행할 수 있어요.
SWOT의 각 요소들에 대한 정의와 고려해야 할 점을 알아봤는데요. 이 정도만 분석해도 기업의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여기서 그친다면 반쪽짜리 분석이 되고 마는데요. 우리가 분석을 하는 이유는 미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고, 이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에요.
실문에서 주니어 마케터나 컨설턴트들이 많이 하는 실수는 사실들을 나열하는 것에 그친다는 점인데요. SWOT 분석은 단순히 내/외부 요소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진정한 의미가 있어요.
SWOT 분석에서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 각 요소들을 연계하여 분석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어요. SO, WO, ST, WT 전략입니다.
SO 전략은 (내부)강점과 (외부)기회를 결합하여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에요.
시장의 긍정적인 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내부적인 강점을 파악하고 이를 더 강화하는 방법이죠.
예를 들면 (내부 강점)AI 기술 전문성을 활용해서 (외부 기회)원격 진료 수요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향성이 도출될 수 있겠죠.
WO 전략은 (내부)약점을 (외부)기회로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브랜드의 경우 (내부 약점) 낮은 인지도를 (외부 기회) 정부 지원 정책을 활용한 마케팅 캠페인으로 높이는 방법을 구상할 수도 있어요.
ST 전략은 (내부)강점을 통해 (외부)위협을 방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에요.
모바일 앱을 운영하는 회사를 예로 들면, (외부 위협) 사회 전반에 프라이버시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내부 강점)데이터 보안 시스템을 강화해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거예요.
WT 전략은 (내부)약점을 보완하면서 (외부)위협을 최소화하는 것이에요.
(외부 위협)국내 시장 경쟁이 심화되어 성장세가 감소한 상황에서 (내부 약점)서비스의 언어 지원을 확장하여 해외 진출을 노리는 것이 하나의 예가 될 거예요.
SWOT 분석을 제대로 활용하기만 한다면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는 데 여러 이점이 있어요.
1. 기업/브랜드의 현재 상황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어요.
강점과 약점 분석을 통해서 기업 내부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경쟁사 대비 우위와 개선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요.
기회와 위협 분석을 통해서는 외부 환경에서 변화하는 트렌드와 리스크를 파악해 시장에서의 위치를 지킬 수 있어요.
2. 전략적 우선순위를 설정할 수 있어요.
SWOT 분석을 통해서 한정된 기업의 리소스를 어디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할 수 있어요.
3. 실행 가능한 전략을 도출할 수 있어요.
SWOT 각각의 요소를 단순 나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SO, WO, ST, WT 전략을 수립하여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설계할 수 있어요.
SWOT 분석 자체는 실무에서 잘 활용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나 마케팅 시장에서는 컨설턴트나 마케터에게 새로운 관점과 색다른 전략을 기대하기 때문에 SWOT이라는 프레임워크를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 꺼려지죠. 하지만 SWOT의 기본적인 개념(내부/외부 요인을 분석하여 비즈니스 전략을 도출한다)의 가치는 변하지 않아요. SWOT 분석의 개념과 활용 방법을 제대로 익혀 둔다면 언제든 자유롭게 시장의 변화와 기업/브랜드의 상황을 분석하여 전략을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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