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를 외치기 전에 나를 먼저 돌아보기

own-being 프레임워크의 마무리

by 느낀표

Own-being에 관한 글을 마무리하려고 해요.


이 시리즈를 쓰게 된 계기는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일종의 반발심 같은 것이기도 했는데요.

SNS나 서점, 온라인 강의 들에서 '나를 어떻게 알릴까'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나는 나를 충분히 알고 있는가?'


이런 생각을 했던 건 아마 제 직업 탓이기도 할 거예요. 브랜드 컨설턴트로서 기업과 브랜드의 존재이유를 고민하는 게 일이다 보니, 나라는 개인에 대해서도 같은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단어가 '알리는' 데 너무 집중되어 있다는 생각을 한 거죠. 브랜딩은 '나를 정의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요.


그래서 own-being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냈어요. 나를 알리고 드러내기 전에 내가 누구인지부터 묻는 방법이죠.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먼저 고민하고, 그 방향대로 살아내는 데 초점을 맞춰서요.


나를 돌아보는 브랜딩, own being

own-being은 크게 세 개의 층위로 나뉘어요.

정체성을 세우는 Identity,

그것을 실천하는 Practice,

그리고 표현하는 Expression.


Identity(정체성)에서는 나의 Motive(목적)는 무엇인지, 그 목적은 어떤 Direction(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그 안에서 어떤 Code(핵심가치)를 지켜야 할지를 정리했죠.


그다음, Practice(실천) 레이어에선 그 정체성을 실제 삶 속에서 어떻게 실현할지 고민했어요. 그 실현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었죠. Sprint(단기 프로젝트)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 단기간 집중해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이고, Rhythm(습관)은 성과는 중요하지 않고 하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 일들이에요.


마지막으로 나의 생각과 행동을 어떻게 남들에게 보여줄지 고민하는 Expression(표현) 레이어가 있었죠. 언어적으로 보여주는 Script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Scene 두 가지를 정리했어요.


이 레이어들은 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순환하면서 조정해 나갑니다. 정체성을 세우고 실천하고 표현하며 그걸 바탕으로 다시 나를 돌아보는 것이죠.


외치는 것보다 살아내는 것

Own-being을 쓰는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단어는 '일관성'이에요. 무엇을 하든 꾸준히 이어가는 힘, 삶과 말이 다르지 않게 만드는 태도, 그게 결국 나라는 사람에 대한 신뢰를 만드는 것이죠.

그러니까 내가 누구인지 먼저 명확히 하고, 그것을 증명해 내기 위해 나와의 작은 약속을 지켜가는 것이 own-being의 핵심이에요.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누구에게든 이렇게 얘기하고 싶어요.

어떤 이름을 만들지, 어떤 콘텐츠를 만들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지보다 먼저

"나는 왜 이걸 하려고 하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뭐지?"

를 묻는 게 먼저라고요.


그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고, 그 답대로 살아가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실된 '나'라는 브랜드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글을 마치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이 있죠.

저는 그 답이 아닌, 그 답을 도출하는 방법에 대한 개인적인 궁금증이 컸습니다.

그리고 own-being이라는 나름의 관점을 만들고 구체화했어요.

그 과정이 이 브런치북입니다.


그렇다고 이 글에서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순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앞으로 계속해서 업데이트해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해요.


다만, 이런 고민과 그 고민의 결과로 나온 own-being이라는 프레임워크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브런치북은 이렇게 마치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고민해서 더 정교하고 실천적인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동안 긴 글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keyword
목요일 연재
이전 15화자존감을 키우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