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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바람 Apr 19. 2023

강제로 시작하는 미니멀라이프 01

01 - 머리핀, 헤어밴드

요즘 M&A가 잠잠할 때를 틈타 휴가를 받아서 지난 2주 동안 잠깐 한국에 갔다 나왔다. 최근에 한국에 아예 들어가는 것을 아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 물어봤다. 한국에서 살기, 어떤 것 같아?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따로 글을 써야 할 것 같지만, 일단 샌프란에서 차근차근 짐을 줄여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한 곳에 묶여있다는 생각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 같았다. 한국으로 갈지, 혹은 동생이 있는 써니베일 쪽으로 갈지 모르겠지만, 일단 샌프란은 답이 아니라는 걸 알았으니.


뉴욕에서부터 차곡차곡 모아둔 책들, 그리고 그 책들을 보관하는 큰 책장. 내 거실에 있는 하얀 키보드. 캐리어 3개는 나올 것 같은 옷들. 이걸 다 어떻게 하지?


먼저 가장 버리기 쉬운 물건부터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여자라면 모두 공감을 하겠지만 중학교 때부터 멀쩡히 쓰던 헤어핀은 굳이 버릴 필요가 없어서 가지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이제 나는 머리핀이나 헤어밴드를 전혀 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한국에 갈 때마다 하나씩 집어오게 된다. 그리고 Anthropologie 같은 브랜드에서 반짝 거리는 헤어핀이 있으면 필요 없는데도 사게 되는 것이 이 헤어핀이다.



결국 몇 개를 남기고 동생한테 주거나 다 처분하기로 했다.


그전에 이렇게라도 기록을 남긴다. 그동안 내 머리를 예쁘게 정리해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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