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이크어버드 May 11. 2021

3,400만 원을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로컬 창업의 기회 (2)

합격했습니다!!


지난 정부과제 대면평가에 최종 합격해서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게 됐습니다. 아쉬움이 조금 남았던 발표였는데 아무대로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이제 정말 시작이네요 ㅜㅜ


작년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에 있으며 '정부지원사업'이 굉장히 잘 돼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는데요.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던 터라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 정말 한시름 놓았네요. 사업화 지원금을 받는 것도 좋지만 이번 사업 합격으로 로컬로 돌아온 우리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받은 것 같아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벌써 회사를 나온 지 4년이 넘었어요. 작년에 스타트업 AC에 있지 않았냐고요? 맞아요. 하지만, 저에겐 그 경험이 직장생활의 연장이라기 보단 다음 사업을 위한 중간과정의 의미가 더 컸어요. 그래서 연봉이 기존보다 낮아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지난 4년간의 경험이 지금의 사업 준비에 분명 도움이 되고 있어요.


합격 발표는 생각보다 빠르게 나왔어요. 목요일에 PT를 진행했는데 그다음 주 월요일 오후에 바로 결과가 나온 거 있죠? 아무래도 점수만 합산하면 결과가 나오니까 그랬던 거 같아요. 문자와 이메일로 최종 합격통보를 받고, 금요일에 최종 결정된 사업화 지원금까지 안내가 왔습니다.






본 사업의 가장 높은 지원금은 5,000만 원이고요, 낮은 금액은 2,500만 원이에요. 등수로 금액이 바뀌는지 업종의 형태에 따라 바뀌는지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인건비, 시제품 외주용역비, 마케팅비 등으로 자금을 사용할 수 있고 대표자의 인건비로는 사용이 불가합니다. 저는 주로 오프라인 시설비, 마케팅비로 사용하게 될 것 같은데 시설비도 외주용역비로 사용 가능한지가 초유의 관심사네요. 


자부담 20%(현금 10% + 현물 10%)가 있고, 현물은 주로 대표자의 인건비로 처리하는 것 같아요. 자세한 건 내일 협약식 때 알게 될 것 같아요. 협약식은 주문진에 위치한 (강릉 권역 주관기관) 강원도립대학교에서 열리는데요.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학교에서 바다가 이렇게나 멋지게 보이는 곳이네요. 아무래도 조금 일찍 가서 바다 냄새 좀 맡고 들어가야겠어요.



합격통보도 받았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개인사업자를 낼 땐 심플했는데 법인을 내려고 하다 보니 알아봐야 할 것들이 또 많네요. 법인은 등기를 해야 되고, 주식도 발행해야 하고, 제 인건비도 책정해야 하고.. 또 등기의 내용이 변경될 때마다 수수료가 들어가서 미리 알아보지 않으면 모두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거든요. 비용처리도 훨씬 까다로워져서 요새 세무사분들의 유튜브를 끼고 사는 것 같아요.


그래도 모르던 것들을 알게 되고 저만의 사업을 만들어가며 성취감을 느끼고 있어요. 전 역시 제 사업을 해야 행복한가 봐요. 회사 다닐 때는 뭘 해도 성취감이 안 느껴졌는데 말이죠. (아니 사실 무기력 & 부정적 에너지의 대명사였죠)


이 밖에도 이렇게나 할게 많아요. 


I 법인 설립 준비

I 도메인 사이트 알아보기

I 업무협업 툴(+그룹웨어) 조합 시물레이션 해보기

I 오프라인 공간 알아보기(30~40평)

I 인테리어 콘셉트 조사(설계는 친구가, 인테리어 구상은 아내가 도와주고 있어요)

I 홈페이지 기획

I 홈페이지 외주업체 알아보기

I 인력 채용(국가지원제도) 알아보기

I 근로계약서, HR 제도 등 근로기준 세우기

I 웰컴 키트 제작(아내)

I 예산계획 수립

I 대외 영업(최근 춘천 세계주류마켓 대표님, 테라로사 레스토랑 이사님을 뵀어요)


생각나는 것만 해도 이 정도인데 엄청나게 많죠? 여기에 이제 정부지원 교육도 추가되고 육아도 다시 시작될 예정이에요. 한 달간의 주말부부도 어느새 일주일 남았어요. 경포호 너무 좋던데 얼른 아내와 함께 유모차 끌고 산책하러 나가고 싶네요.


아무래도 사업 이야기와 강릉 생활 이야기가 조금 결이 다를 것 같아서 매거진을 새로 만들어봤어요. '로컬 스타트업 도전기'에는 현재 창업을 준비 중이시거나 저희처럼 로컬에 이주해서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에게 조금 더 생생한 정보를 나누게 될 것 같고요. 기존 매거진은 강원도의 숨겨진 좋은 공간과 생활 정보를 나눠볼게요. 


꼭 사업에 붙어서가 아니라 강릉 생활은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서울 수도권과 비교해서 대형 쇼핑몰, 백화점이 없는 걸 제외하고는 딱히 불편함을 못 느끼겠어요. 저는 푸른 바다와 산이 쇼핑몰보다 백 배는 더 좋고요.


송정해변. 일하다 지겨우면 바다를 걸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젊을수록 지방으로 오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