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수년간 봐온 한 의사 선생님께서는 이제 그를 감당하기엔 무리라며 그만 만나라고 진지한 조언을 했다. 이미 몸* 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곧 관절**
에 무리가 올 것이라 했다. 무엇보다도 그의 달콤함에 속아 나를 망치게 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그를 하루아침에 내 마음속에서 비워내기엔 우리의 인연이 너무도 질기다.*** 간절할 때마다 독일에서 생면부지 낯선 한국까지 기꺼이 내게 와주는 Beren.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날이 아득하게만 느껴지는데 마침 그가 100살을 맞아 한국에서 열었던 생일 기념전에는 차마 가지 못한 것이 여전히 마음에 걸린다.
I’m 정말 미안해요, 하리보 골드 베렌!
아이들만이 아닌 어른들도 역시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약속(Haribo 슬로건)하는 반투명의 통통한 곰들을 질겅질겅 씹고 있자면, 내가 그저 콘 시럽과 젤라틴이 범벅된 단순한 간식을 씹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나를 힘들게 하는 일과 사람을 향한 비밀스러운 비난을 조용히 씹어 삼키려 애쓰는 건지 알 수 없을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