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영 Sep 27. 2021

Mom, the center of my universe

3일 밤을 보내면, 엄마가 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된다. 내 시계는 엄마가 살아계시던때에 멈추어 있는것 같은데, 그런데도 또 엄마 없는 삶이 1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게, 여러가지로 복잡하게 뒤섞인 감정들이 끊임없이 소용돌이 치는 요즘이다. 말도 안되게. 시간은 그렇게 간다. 


하루 중 문득 엄마생각이 들 때면 내가 고민하는 이 모든 것들이 하찮게만 느껴진다. 항상 훨훨 날고싶어하셨던 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것들에 묶여 현실에선 맘 한번 편히 가지고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없었던 엄마. 엄마가 차마 경험하지 못하고 떠나야만 했던 일상 속 소소한 것들을 마주할때면 마음이 너무 먹먹해져서, 세상이 미워지는 마음을 떨쳐내기가 너무 힘들다. 


그 동안 나는 테라피도 받아보고 서포트 그룹도 찾아보고 고양이도 키우고 태평양 건너 또 다른 도시로 이사를 왔다. 지금이라도 당장 엄마한테 전화를 걸면 "어~" 하고 받으실 것 같다. 내일 한국에 도착한다고 하면 어느때와 같이 "늦더라도 도심공항으로 와~ 데리러 갈게." 하고, 집에는 온갖 종류의 탄산수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해 두고 기다리고 계실 것 같다. 나는 너무 어리석어서, 그때에는 몰랐던 것들이, 지나고나서야 뉘우치고 깨닫는 것들이 종종 내 마음 깊숙히 후비고 들어와 엄마를 더욱 그립게 한다. 


Mom, the center of my universe, and love of my life. 


엄마에 대한 기억이, 내가 기억하는 그 모든것들 중 가장 소중하다. 

작가의 이전글 엄마의 장례식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