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단근 Jun 16. 2024

평범한 속에 특별함

앵글

어른이 되면 달라 보이는 것들

    

초등학생 때 커 보였던 운동장은 어른이 되면 작아 보인다. 머리가 굵어진 것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 것은 아닐까? 보도자료에서 앵글이란 새로운 관점과 색다름을 표현하는 관점이다. 또 보도자료에는 중요하고 흥미롭고 새로운 것이 드러내는 중심 주제이다.     

왜 앵글을 잡아야 하는가? 첫째 기억되기를 원한다. 인간은 정보를 접할때는 기대감이 있다. 만약 자신이 알고 있는 주제를 접하면 마음이 편안하나 기억되지 않는다. 반대로 낯선 정보를 듣게 된다면 긴장한다. 그 뒤 이해하면 긴장은 풀어지고 즐거움이 따른다. 마치 새학기가 시작되어 새로운 친구를 만나면 낯선 긴장감이 흐르다가 서로를 이해할때 친구가 되는 것처럼...      

둘째 인간의 뇌는 새롭고 약간 특이한 리듬 타기를 좋아한다. 음악뿐만 아니라 언어, 시대, 공간 등 세상 모두는 리듬을 탄다. 리듬은 패턴과 변화의 중간에 있다. 인간은 전체적인 틀은 익숙한 것을 좋아하나, 디테일은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때론 빠르게 때론 느리게 움직여 독자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독자는 색다르고 흥미로운 정보를 발견하면 공유하고 싶고, 작성자가 디테일마저도 신경 쓴다고 생각한다. 평범함 속에 특별함을 드러내야 한다. 

    

인공지능은 앵글을 만드는 밑그림을 제공한다

     

앵글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앵글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자들도 기사를 쓸때 앵글을 찾으려고 노력을 한다. 수집한 정보를 중요한 순서대로 정렬하고 이 가운데 무엇을 앞세울 것인지, 무엇을 주제로 정할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앵글을 잘 찾으려면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생활화해야 한다. 다른 정보를 벤치마킹하고, 업그레이드하고, 수정하고, 뒤집어 보아야 한다. 미국인은 '무엇을' 고민하고, 한국인은 ‘어떻게’를 고민하고 프랑스인은 ‘왜’를 고민한다고 한다. 창의적인 문제 인식을 하려면 사물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고, 문제가 아닌 것이 문제라는 인식을 한다. 그리고 앵글은 작성자의 관점이 아닌 독자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처음부터 그림을 잘 그리려면 힘들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밑그림이 그려진 그림에 색칠 연습을 한다. 밑그림에 색칠하기로 연습하고 나중에는 전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앵글을 잡을 때 맨땅에 헤딩하는 것과 인공지능 등을 통해 밑그림이라도 있는 것은 다르다. 일단 초안이 있으니 초안을 바탕으로 다양한 앵글을 폭발시킬수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할 수도 있고, 알고리즘 기반의 유튜브, 블로그, SNS 등에서 보고 사람들의 생각을 모방한다. 사진도 보고, 댓글도 보고, 유튜브 자막도 보면서 앵글을 만드는 능력을 학습한다.

     

보도자료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앵글을 만드는 방법

     

예를 들어 소방청에서 보도한 말법 예방법과 대체법과 관련 기사를 보고 독특한 앵글로 만들어 보자. 인공지능인 빙챗에서 검색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꿀벌은 채식주의자이며 물을 마신다. 물은 마시기도 하지만 벌집을 청소할 수도 있다. 말벌은 벌뿐만 아니라 파리 등 다른 곤충을 사냥한다. 동시에 말벌도 꿀을 먹는다. 달달한 음료와 맥주의 냄새에 끌린다. 여기서 "채식주의자 꿀벌 vs 육식주의자 말벌"과 "술 먹고 야외에 가면 왜 위험할까?"라는 앵글을 만들 수 있다.

다른 앵글로 살펴볼 수 있다. 꿀벌의 독침은 쐐기형이고 말벌의 독침은 갈고리형이다. 말벌의 침은 산란관이 꿀벌은 암수 모두 침을 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꿀벌과 말벌의 독침 모양은?”와 “말벌의 암벌과 수벌 중 어는 것이 독침을 쏘는가?”와 같은 앵글을 만들 수 있다.

인공지능은 앵글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다만 가짜 정보가 섞여 있기에 반드시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이를테면 챗GPT는 말벌의 독침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밝은 색상이 더 위험하다고 잘못 설명하였다. 실제로 말벌의 독침은 주사기형이라서 박히지 않기에 제거할 필요가 없다. 말벌은 밝은 색보다 오소리 털 색깔과 비슷한 어두운 색상을 공격하기 쉽다.

사진 한 장에서도 앵글을 찾을 수 있다. 소방관이 흰옷을 입고 한 손에는 살충제를 들고 있다. “소방관은 말벌 제거할 때 무슨 옷을 입을까?”라고 할 수 있다. 또 소방관이 흰옷, 검정 옷, 갈색 옷, 빨간 옷, 초록색 옷을 입고 말벌을 제거하는 재미있는 시험도 할 수 있다. 

블랙 키위로 살충제 시장의 구조를 알아보자. 살충제는 주로 여름철에 많이 판매된다. 봄과 가을에는 매출이 떨어진다. 사람은 날씨가 좋은 봄과 가을에는 등산, 캠핑 등 야외활동을 많이 한다. 살충제는 여름철 집에서만 사용하는 고정관념을 버린다. 야외활동을 할 때 휴대하기 불편한 살충제 대신 한 손에 쥘 수 있는 휴대용 살충제를 만들면 어떻까? 살충제 회사라면 야외활동용 살충제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살충제 회사에서 119와 협업하여 말벌 예방 캠페인을 전개하면? 살충제 회사는 매출이 늘어날 수 있고, 국민 안전에 이바지하는 소방관을 돕는다는 선한 인상을 주므로 홍보 효과도 크다. 




    

 

작가의 이전글 달이 흐려야 별이 반짝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