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소설 한 권 다 썼다.

휴, 5년이나 걸렸네.

by 한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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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 번도 내가 책을 내거나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영어가 좋아서 영어를 공부하다 보니

호주에 와서 영주권 받고 살고 있는 것처럼

책이 좋아서 읽다 보니 책을 내게 되었다.


책을 한 권 내고 보니

책을 낸다고 돈을 많이 벌거나 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그래도 애를 재우고 밤에 집중해서

교정하고 출판사 보내고 하는 일이 재미있었다.


첫 번째 책이 출판되고

출판된 것이면 이걸로 충분해 - 라는 마음이었다.


첫째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거의 4년간을

간호사 일을 그만둘까 말까로 고민이 많았다.


괴로우면 욕심이라는 말처럼

일을 하러 가면 즐거우면서도

차라리 이 시간에 내가 애들이랑 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더 컸다.


그래서 과감히 간호사는 그만두기로

완전히 마음을 먹었다.


아이들을 데이케어에 보내지 않고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라는 고민에

우리 남편이 소설을 써보라고 했다.


그는 한국어로 써보라고 했지만

나는 한술 더 떠서 영어로 써보겠다고 했다.

160페이지 (폰트 11)의 내 첫 소설

어차피 애 키우면서 글 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글이나 쓰자 라는 생각으로

시간이 될 때마다 쓰다 보니

소설 한 권을 거의 5년 만에 완결했다.


내가 짧게 쓴 글을

남편이 또 교정을 해주고 그렇게

5년을 썼다.


내가 완결된 초고를 프린트해서

빨간펜으로 교정을 했다.


이제 남편이 이 초고를

다시 확인하고 교정한다.

그리고 내가 또다시 확인하는 작업을 하면

진짜로 끝이다.


이 초고 교정이 끝나면

내 이상적인 독자들(ideal readers)에게

리뷰를 부탁할 예정이다.

(인천댁 언니와 시엄마)


그 이후에는

이 책을 출판해 줄 출판사를

찾을 예정이다.


나한테는 이 소설이 너무 재미있는데

다른 사람한테는 재미있을지 궁금하다.


특히, 스티븐 킹한테 내 소설이 시간낭비라고

욕먹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참조

(생각해보니 스티븐 킹이 내 책 따위 읽을 리가 없지만.)



아마도 분명 많이 거절당하겠지만

그래도 출판사를 찾는 그 여정도

재미있고 설렐 듯하다.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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