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 집 자식인데 이렇게 잘 컸는지 부모님 대단하시네!-소리가 절로 나온다
얼마 전 수영장에서 내 지인의 아이들과
수영강습이 끝나고 우리 애들이 같이 놀았다.
그 친구는 발리 출신 친구인데
7학년과 프렙 다니는 아들이 두 명이다.
그렇게 우리 애들과 함께
다 같이 즐겁게 놀고 헤어질 시간이 되었는데
7학년 큰 아들이 막내 아들한데
이제 우리 애들한테 같이 놀아줘서 고맙다-고
말하라고 시키는 것이었다.
아주 다정하게!
그 친구 막내아들은 형이 시키는 대로
고대로 귀엽게 말하고 엄마한테 달려갔다.
수영장에 갔다 와서
우리 남편이 감탄하면서
그 친구는 도대체 어떻게 애들을
그렇게 잘 키웠길래!
아이들이 그렇게 예의 바르고 다정한지
모르겠다며 대단하다고 칭찬을 했다.
원래 그 친구가 참 성격 좋고 매너 좋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그 사건 이후 그 친구가 정말 달리 보였다.
심지어 그 친구에 대한 존경심까지 들었다.
나이가 들 수록
아이를 키우면 키울수록
아이는 부모의 성적표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폭력적이거나 교실에 적응을 못하면
부모가 뭘 어떻게 가르쳤길래 저러나 싶고
아이가 다정하고 친절하고 예의 바르면
부모가 뭘 어떻게 가르쳤길래 저렇게 잘 컸을까
싶으면서 존경심이 든다.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가거나
좋은 일을 하는 것 말고
그 아이가 어떤 인성을 가지고
어떤 태도로 타인을 대하는지를 보면
자동적으로 '이 아이는 뉘 집 자식인데 이렇게 잘 컸어!'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기질을 환경보다 더 중요하다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난 기질보다도 환경의 영향이
훨씬 크다는 것을 믿는 편이다.
분명히 그 친구 아이들이 순한 기질이라서
그렇게 알아서 잘 크는 것보다
아이들을 잘 키우는 그 친구 만의
비법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부모가 되어보니
부모로서 아이를 저렇게 잘 성장시키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기에
대단하다는 감탄만 나온다.
언젠가는
우리 애들도 그 친구의 아이들처럼
'뉘 집 자식인데 잘 컸어!'라는 소리를
듣게 잘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에 만나면 그 친구한테
비법 전수라도 받아야겠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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