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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Jul 17. 2024

내 영혼이 잠잠히 (아들은 그리고 엄마는 쓴다 3.)

In time

       (내 영혼이 잠잠히. 이재윤)



예수 믿고 거듭난 뒤, 그분이 주시는 생명과 평안 속에 살아간다.


그런데,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갑자기 태풍이 몰아친다.
나의 믿음이 흔들리고, 나는 이렇게 힘든데 주님은 어디 계신지 보이지 않네.
내 힘으로 도대체 어찌할 수 없는 상황.
내가 짊어진 짐이 너무나 무거워, 모든 걸 다 팽개치고 도망치고 싶은 그런 때.

 1985년경, 나는 원인 모를 장 파열로 기절하여 병원에 실려 갔다.
입원한 지 일주일, 한 달, 급기야 반년이 되었다. 출혈은 계속되는데 현대 의술로는 원인을 못 찾는단다.
살아있으나 병상에 누워 숨만 쉬는 시절. 내가 살아 나갈 수 있을까?  
그리고 다섯 살이 되어서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저 아이는 어떻게 될까?
그 막막하던 시절.

다운증후군  아들은 성인이 되면서 여러 복합 증세가 나타났다.
여태껏 유순했던 아들에게 우울증이 생겼다. 무어가 맘에 들지 않으면 공격성이 나타난다. 고함을 지른다. 집어던진다.
복지관에서 전화가 오면 긴장이 된다.
오늘은 무슨 일로 또...
너도 네 맘을 조절 못 하는데 내가 널 어떻게 하란 말이냐.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한 베드로도 예수를 포기하고 도망간 적이 있다.
악에서 떠난 자라고 했던 욥도 차라리 죽음으로 고통을 끝내고 싶은 때가 있었다.
선지자 요나도 짊어지고 있는 그 책임에서 도망쳤던 때가 있었다.
하물며 우리랴?

 아들 그림을 본다.

풍랑이 치는데 밤이다.
비까지 내리고 있네.
한 사람이 풍랑에 떠 다닌다. 눈까지 감고 있다.
그런데 이 사람 곁에 절대자가 계신다. 그분도 눈 감고 있다.
사람은 소망이 없고 기진하여 눈 감았는데, 그분은 이 풍랑이 끝나고 그분의 시간(in time)이 오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애야 내가 너 곁에 있단다.
'환란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로마서 5:3 b,4 )
그리고 저기 저 어둠 속의 밝은 등대빛!
애야, 눈을 뜨고 하나님의 말씀인 저등대  빛을 봐라!

유진 피터슨 목사님이 잘 요약하신 하나님 .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신다.
너를 찜하셨다.
너 편이다.
너를 포기하지 않으신다.​​'

조개의 아픔이 진주가 될 때까지.

'내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는도다 '
       (시편 62편 11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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