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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손미 Jul 24. 2024

결혼4년차 4인가족 인생4컷

초저출생 시대 20대 엄마 아빠의 결혼/육아 정면돌파 이야기

만26세에 3개월만에 결혼식을 준비하고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그 당시에 부모님을 포함한 모두가 우리의 결혼을 말렸다. 심지어 부모님께서는 내가 갑작스럽게 통보한 결혼으로 이부자리에서 남몰래 눈물을 흘리셨다고도 한다. 난 확신이 있는데 왜이리 나를 이해하지 못할까 라고 부모님과 가족들을 원망하기도 했다. 돌이켜보니 너무 빠른 통보는 적잖이 충격이 되기도 할 듯하다.



한여름밤의 꿀 (레이나, 산이)

오랜 친구였던 사이에서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노래.
친구 사이였던 아내와 내가 딱 한여름 밤의 꿀 가사처럼 연애를 시작했다.



요즈음에는 집값도 감당하기 힘들만큼 비싸고 세후 소득도 물가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하다.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집값을 감당하며 육아를 여유롭게 하기가 어렵다. 없으면 안쓰고 살았던 부모님 세대와 다르게, 우리 세대는 없어도 안쓸 수 없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 영향으로 남들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보고 살기에, 남들하는 것을 어느 정도는 따라가줘야 마음이 놓인다.



스드메, 혼수, 예물, 예단, 아파트
다 개나 줘버렷!


이라는 마음으로 아내와 나는 반역을 도모하기 시작했다. 나는 집도 없었기에 전세대출, 월세를 알아보러 다녔다. 아내가 고맙게도 내 말을 의지하고 따라줘서 망정이지 요즘 같이 아파트 안해오면 결혼 못하는 식이였다면 나도 결혼이 힘들지 않았을까?



결혼식도 코로나로 모두가 피하던 2021년, 특히 50인만 예식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결혼도 빨리 하는데 인사도 못드린 사람들이 많았다. 50인 입장을 핑계로 정말 친한 지인만 초대하였다. 이래저래 자연스레 인간관계도 미니멀(?)하게 되었다. 코로나 기간이라 예식장 비용이 정말 저렴해서 우리 부부는 또 이득을 보았다.



왜 이리 겐세이(?) 놓는 사람들이 많을까?

내 인생 대신 살아줄 건가?

아파트 사줄 것도 아니면 신경 끄쇼!


결혼을 준비하는 기간에도 우리 부부에게 이런 저런 조언(이라 쓰고 겐세이라 읽는다)을 해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결혼 선배, 육아 선배랍시고 이건 준비했냐니, 저건 준비했냐니, 왜 이건 안했느니 등 말이다. 집은 어디서 구할 거며, 부동산은 잘아냐? 혹은 너네 그렇게 하다가 나중에 힘들어질 수도 있다 등의 걱정을 가장한 참견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의심을 불식 시키고자 열심히 산 것도 있는데 그 당시에는 진짜 빡쳤다(?).



마케팅의 대가 세스고딘의 책 중 "린치핀"의 도입부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시스템의 꼭두각시 놀음에 끌려다니는 일은 그만둘 때가 됐다. 자신만의 지도를 그려나갈 시간이 찾아왔다. 절대로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현실에 안주하지 마라.

린치핀 들어가는 글 15page



반항아 정신으로 사회가 제시하는 모범을 타파해보고 싶었다. 어차피 사회가 제시해주는 대로 산다해도 절대 부자가 되는 것도 행복하게 사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 만의 천재성을 갖고 태어난다고 나는 생각한다.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기 위해서는 인생에서 한번쯤은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



결혼이 나한테는 현실 돌파의 선언이었고 나의 행복지도를 만들기 위해 나는 능동적으로 살기로 결정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결혼을 결심한 사람이 있다면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준비과정에서 혹시나 넘어질 수도 있다. 그때는 다시 털고 일어나면 되니까 걱정하지말자. ADHD가 있는 나도 만 26세에 결혼을 해내서 지금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너무 걱정하지 말자.





글쓴이 소개

피손미 (두 아이의 아빠)

전   공 : 서강대 데이터사이언스&인공지능 석사

경   력 : 前 Dr.Glass, Inc. COO

               現 Data Korea, Inc.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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