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캐나다앨리 Apr 14. 2020

프리랜서도 명함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

디지털 노마드로 살기 첫 단계


나를 위한 지출에 인색한 편이다.




유행에 민감하거나

지출이 큰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식료품이나 외식 지출 외에는

딱히 돈 나가는 일이 없다.




그러다 지난주 어느 날이었다.

이웃들의 블로그를 둘러보다가

빅토리아에서 디자이너로 일하시는

"제이"님의 손그림을 보는 순간,

"명함을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결하지만 우아한 잎사귀의 선율,

아직 꽃을 피우기 전 나뭇잎이 주는 희망,

내가 좋아하는 자연의 색까지.

바로 그동안 찾던 디자인이었다.



 




이전에 회사에서 주는 명함을 사용하면서

다음에 내가 명함을 만들게 되면

나의 느낌과 분위기가 잘 묻어나고

시간이 지나도 나를 잘 기억할 수 있는,

그런 나다운 명함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위의 디자인을 보는 순간

바로 내가 생각했던 나의 이미지,

내가 되고 싶은 나의 이미지라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








문제는 명함을 쓸 일이 없다는 것!




디자인은 그동안 내가 원하던 것이긴 한데

현실적으로 명함을 쓸 일이 없다.

작년 말부터 자영업자를 등록하고

소소하게 영양제 직구를 하고 있지만

당장 사람을 만나서 명함을 건넬 일도,

소속도 없는 나에게 명함은 사치라고 생각되었다.

그렇기에 과연 명함을 만드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진지하게 고민 끝의 나는

남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 명함을 만들기로 했다.

1인 기업인 나 자신의 가치관과 꿈을 담고

나를 브랜드화하여 네임밸류의 만들기 위한

그 첫 발걸음은 명함이라고 생각되었다.

제작 문의를 하였고 이틀 만에 여러 디자인을 받았다.


 



미묘하게 다른 레이아웃으로 보내주신 여러 옵션들





아직 명함을 받기 전이지만
마치 신입사원이 된 기분처럼 기분이 들뜨고 좋다.





명함의 세부 내용에는

나의 사업자명인 CARELIST 케어리스트,

그리고 명함에 새겨질 직업으로는

CEO와 WRITER를 넣었다.




CEO는 사실 Cheif Executive Officer로

대기업의 최고 경영자를 말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1인 CEO이다.

나 역시 현재는 미약한 1인 기업일 뿐이지만

훗날 나 스스로에게 인정받는

멋진 CEO가 되기를 꿈꾼다.




그리고 WRITER는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어서이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나 자신을 찾아가는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

사실 요즘은 모든 것을 다 접고

24시간 글만 쓰고 싶은 생각도 든다.

우리의 인생은 한 권의 책이 아닐까?

훗날 내 이름으로 발간된 내 책이

내 서재에 있기를 꿈꾼다.






최종 나의 선택받은 Leaf, 맘에 쏙 드는 멋진 디자인




목표를 종이에 적어서 갖고만 있어도
반은 성공했다는 말이 있다.



작은 명함 한 장에 나를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가만히 내가 적힌 명함을 보고 있으니

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하는 사람이며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를

 제시해 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나 스스로에게 의미를 부여하게 된

나를 위한 명함 제작.

외식 한 번 할 돈으로 나에게 투자를 한 것이

생각할수록 잘한 것 같다.

나 자신에게 밑지는 장사는 없다고들 한다.

불황일수록 자신에게 투자하자!




그리고 이렇게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인연으로

비행기로 무려 6시간이 걸리는

캐나다의 서부 끝에서 동부 끝으로

명함을 전달받게 되는 것도 너무 신기하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와중에

따뜻한 온라인 소통이 행복하고 감사하다.






250장의 명함을 모두 소진하는

그날이 오기를 꿈꾸며!!




꿈꾸는 케어리스트 CARELIST

@캐나다앨리




매거진의 이전글 6년째 사회적 거리두기 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