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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나다앨리 Apr 04. 2020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미라클 모닝 1일 차

                     





오늘따라 아침에 눈이 일찍 떠져 감기지가 않는다. 새로운 달도 되었겠다, 이참에 나도미라클 모닝이란 거 뒤늦게 한 번 시작해 보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에서 많이 보기는 했지만 책을 읽어보거나 강의를 들어보지는 않았다.

알고 있는 사실은"매일 아침 글을 쓰는 반복되는 루틴을 30일만 지속하면 삶이 바뀐다"는 것. 나는 현재의 삶에 변화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그것이 사실인지 궁금하여 일단 시도해 보려고 한다.



최근 블로그에 글 쓰는 템포를 살짝 늦췄다.

내가 쓰려했던 글은 캐나다의 생생한 일상을 공유하는 글이었는데, 캐나다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하여 한 달 여가 넘게 대부분의 집에 콕 생활로 발이 묶여있다.





금일 (4/1) 기준 캐나다 코로나 확진자 수는 총 8천5백여 명인데 그중 내가 속한 퀘벡 주는 무려 절반인 4천여 명으로 분위기가 엄청 살벌하다.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만날 경우 벌금이 $1000 (백만 원 )으로 차량에 함께 동석해도 적용되며, 경찰들이 수시로 돌아다니며 검색 중이다.


식료품은 내가 가족 대표로 1주일에 한 번 대형 마트에 갔다 오는 중인데 정말 밖에서 어린이들을 찾아볼 수가 없다. 특히 근래에 없던 흉악 범죄까지 더해져 잠깐 산책을 나가기조차 무섭고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이렇게 매일 집콕인 상황에서 아무리 캐나다 라이지만 한 가정에서 일어나는 뻔한 육아, 요리, 일상사가 내가 연예인도 아닌데 그 누구도 관심이 없을 것 같고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도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 글쓰기를 잠시 멈춘 이유이다.


금방 끝날 것만 같던 이 집콕의 시간은 캐나다 학교들의 개학이 5월 1일로 연기되고, 데이케어도 그에 따라갈 것임에 따라 1달 연장이 되었다. "이 1 달이라는 생활을 또 생산성 없이 보낼 것인가?" 의 해결책으로 미라클모닝, 1일 1 글쓰기를 해 보려고 한다. 시간은 1시간 이내, 주제는 랜덤이다 ^^





"오늘은 미라클 모닝의 시작과 함께 간단한 근황 전하기"


현재 캐나다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필수 직업군으로 속한 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4월 중순까지 문을 닫는다. 행운스럽게도(?) 남편은 필수 직업군에 속하여 여전히 출근을 하고, 나는 아이 둘과 함께 매일 집에 남겨진다. 하루하루가 웃픈 새로운 사건들의 연속이다.



새로 이사 온 집은 히터가 이렇게 생겼는데 심심하면 타는 냄새가 난다.



둘째가 장난감을 몰래 집어넣기 때문이다. 이렇게 빼내 줘야지 냄새가 멈춘다.



잠깐 한눈 팔면 바로 이런 사고(?)가 난다. 이 사인펜은 목욕을 해도 안 지워지고 3일 넘게 지속되었다.



첫째는 어느덧 떼쓰는 나이가 지나 원하는 것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보다는 케어가 수월한데 가끔 질문들에 답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세균이랑 바이러스는 차이점이 뭐야?" '앗.. 인터넷 기사에 제목 떴던데 클릭해 볼걸..' "바이러스는 코로나 말고 종류가 뭐 있어?" '사스. 또 뭐 있지...' 엄마 바이러스 공부 좀 해야겠다 ㅎ



몇 번 유튜브 찍고 싶다고 해서 영상을 찍어서 올려줬더니 너무 좋아한다. 예전 아이들은 티비에 나오는 것을 꿈꿨는데 요즘 아이들은 유튜브에 나오는 것이 꿈이겠지? 언제나 생각하지만 30년의 세대 차이를 잘 극복하는 말 잘 통하는 신세대 엄마이고 싶다!!



아이들 덕분에 함께 끼니도 잘 챙겨 먹게 된다. 혼자 집에 있었으면 한 끼 정도 먹었을 텐데 감사한 일이다.



매일 말씀 읽기도 빼먹지 않는 중. 육아로 지친 마음에 위로를 받는다.



오늘 온 남편의 단골 카톡 멘트. (삼겹살 콜?) 나는 혈관 건강을 생각해서 가능한 육류를 멀리하려고 노력하는데 생로병사의 비밀 - 비만 편을 보고 있으면서도 갑자기 삼겹살이 먹고 싶다는 삼겹살 마니아다.



언제나 들어도 즐거운 삼겹살 굽는 소리! 고기를 먹게 되면 야채를 더 푸짐하게 차리려 한다.



거의 1년이 넘게 아이 둘을 혼자 케어하는 내 눈치 계속 보면서 늘 고생한다고 말해 주고 가족 중 서열 1위로 인정해 줘서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렇게 하루가 간다. 몸은 지치고 힘들지만 학교가 문을 열게 되면 아이들과 온전히 24시간 함께 붙어서 지낼 수 있을 날이 얼마나 될까? 이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내일은 더 알차고 재밌게 보내자~♡



<미라클모닝 day1>

@캐나다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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