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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나다앨리 Apr 04. 2020

사랑하며 산다는 것

미라클 모닝 2일 차


"내가 캐나다에 와서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애정 표현의 자유를 얻은 것이다




캐나다의 거리와 상점 곳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애정 표현을 하는 많은 커플과 가족들을 발견할 수 있다.




얼마 전 오랜만에 쇼핑몰에 갔는데 쇼핑몰 중간중간에 있는 벤치에서 키스를 하고 있는 커플을 봤다. 나도 모르게 눈이 가며 '쇼핑하다가 왜 키스를 하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민 6년 차인 아직도 서구 문화에 제대로 스며들지는 못하고 있는 증거이기도 한 듯. ㅎㅎ




처음에 봤을 때는 문화 충격이었지만 이내 부러워하는 마음과 동시의 나도 행할 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세상이 많이 바뀌었겠지만 유교 사상이 기본인 우리나라에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들 앞이나 공공장소에서는 당연히 표현을 자제를 할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는 눈치를 안 봐도 되기 때문이다.






사랑을 표현하게 되면 더욱 커지기 때문에 나는 표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사랑은 하면 할수록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커지며 멀리까지 퍼지는 전염성까지 있다. 사랑은 신비한 효과가 있어서 해결되지 않을 것만 같던 많은 문제들이 치유되고 회복이 되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태초에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만들어졌으며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목적이며 진정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이 나의 소박하고도 개인적인 비전이다.




나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랑 표현에도 스스럼이 없다. 성인이 되어서도 아버지에게 포옹과 볼 뽀뽀를 자연스럽게 하며 (아빠가 수염을 기른 후 뽀뽀 절제 중 ), 남편에게도 아낌없이 스킨십을,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리운 아빠, 앞으로 1년에 한 번씩만 꼭꼭 챙겨 보더라도 만날 수 있는 날이 많아야 20번 정도밖에 남지 않았네요..




이 사랑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 말고 말로도 표현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특히 당사자가 아닌 타인 앞에서의 남편에 대한 공경과 무한 사랑을 표현하는 나의 모습은, 부부간의 칭찬은 감추는 것이 미덕(?)인 우리나라에서 사람들과 만날 때 약간은 아웃사이더가 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런 나는 좋은 말로는 세인트, 안 좋은 말로는 팔불출, 신기한 여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나는 사랑하기 때문에, 평생 사랑하며 살기 위해서 결혼을 했기 때문인데 그것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전혀 부끄럽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나도 인간인지라 아가페 같은 사랑은 하지 못한다. 하지만 타인에 대한 미움, 시기와 질투는 근본적으로 나 자신의 욕심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 세상 만물을 사랑하며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마음에 들지 않고 불만이 생기는 점이 있더라도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옛말처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해하고 보듬어주면 많은 것들이 해결되는 기적을 경험할 수가 있다.





사랑받는 것과 사랑 나눔에 익숙한 사람으로 자라주렴




나에게 있어 사랑하며 사는 것은 사실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나는 사랑을 나눔에 부담이 별로 없는 편이고, 함께 한 시간이 오래되지 않은 사람이라도 큰 경계 없이 마음을 잘 나누는 편이며, 일상생활에서도 사랑의 말과 표현을 자주 하며 살고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는 사랑을 잘 실천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나 스스로의 절대 기준으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나의 경우 나를 주로 양육해 주신 엄마와 아빠의 사랑의 텃밭이 풍성했던 터라, 내가 그 넘치는 사랑을 먹으며 나 또한 사랑이 풍부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나 또한 우리 아이들을 그런 사랑이 넘치는 가정의 텃밭에서 키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가 사랑이 있어야 하고 몸소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사랑만 하기에도 시간은 늘 부족하다.





오늘 마음이 불편한 일이 있었건, 섭섭한 일이 있었건, 다툼이 있었건 간에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사랑의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된다. 그리고 내가 먼저 사랑을 하면 언젠가 다시, 다른 형태의 모습일지라도 더 큰 사랑으로 반드시 내게 돌아오게 되어 있다.




갑자기 떠오르는데 금주와 금연과 같은 좋지 않은 습관도 마찬가지다. 매일 새롭게 마음을 다시고 시작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연결고리를 끊는 날이 올 것이다. 어떤 일이든 의지만 있다면 무한 반복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만의 특권이다.




우리 모두 본인 자신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나아가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사랑으로 극복해 나가 보자.










<미라클 모닝 day2>


@캐나다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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