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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콘텐츠를 만들며 삶의 지혜를 배우다

유튜브 도전기

by 독한PD

오래간만에 글을 씁니다.


그동안 정말 바쁘게 지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빠지지 않고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제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업로드하는 일인데요!


저는 아무래도 글을 쓰는 것보다 유튜브에 영상 업로드하는 것을 더 좋아하나 봅니다!


유튜브에 도전하고 채널을 운영한 지 벌써 3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동안 구독자와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물론 본업에 바쁠 때는 한 달에 영상 한 개 업로드할 때도 있습니다.


요즘 유튜브 촬영할 때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만 원짜리 마이크를 사용합니다.


아무리 좋은 장비를 사용하고 고퀄리티로 만들어도 유튜브에서 그만큼의 제작비를 주는 것이 아니니까요.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만 원짜리 마이크를 사용해도 콘텐츠만 좋으면

조회 수가 많이 나온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편집도 간단한 컷 편집과 자막만 넣습니다.

편집과 섬네일 만들고 업로드까지 2시간을 넘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힘을 뺀 이유는

이렇게 해야 지속할 수 있고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제 유튜브 출연자도 예전에는 멀리서 찾았다면

지금은 저와 가까운 곳에서 찾고 있습니다.


현업에서 함께 일하는 15년 차 방송 작가

김포에서 피자집 점주로 10년째 일하고 있는 친구

제 유튜브 수강생이었던 35년 차 과일가게 사장님..







이렇게

제가 유튜브를 놓지 않고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다양한 출연자를 통해서 인생과 삶의 지혜를 배우기 때문입니다.


'사람책'이라는 말이 있듯이 누구나 직업을 가지고 있고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엊그제 주말에 올린 영상 하나가 이틀 만에 조회 수 2,000회가 훌쩍 넘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 영상이 알고리즘을 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였을까요?


영상의 주인공은

올해 64세로 서울 용문시장에서 35년 차 과일가게를 운영하시고 있는 박종석 사장님. 사장님과는 유튜브 강의를 통해 인연을 맺었습니다.


사장님은 35년간 빠짐없이 매주 신선한 과일을 사러 지방에 내려갑니다.


사장님이 산지 직송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유튜브 영상도 찍을 겸 무작정 사장님이 애지중지하는 용달차를 탔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인터뷰를 했습니다.

문득 궁금했습니다.


사장님이 40대로 돌아간다면 어떤 마음으로 살 것 같으세요?


나의 질문에 사장님은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해주며 딴딴한 한 걸음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딴딴하게 걸어간 내 한 걸음이 그렇게 중요해. 조급함을 일단 버려야 해
내 40대는 왜 그렇게 조급했는지...
40대 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해.
인생을 살아보니까 한 가지도 잘하기도 힘들어...



"딴딴한 내 한 걸음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같은 말이라도 여러 번 듣게 됩니다.


촬영하면서 한번 듣고 편집하면서 여러 번 듣고

업로드해서 또 듣고.


그렇게 듣다 보니 어느새 사장님의 말씀들이 제 가슴 깊이 남습니다.


무엇이든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저 또한 과거에 조급함 때문에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이번 영상을 만들면서

거북이처럼 딴딴하게 한 걸음 한 걸음을 걸어가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용달차를 타고 달리다가 해 질 무렵에 보는 강렬한 태양이

그 순간의 경치를 놓치지 말라는 과일 가게 사장님 말씀처럼


결과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그 결과를 얻기까지 걸어가는 그 과정도 즐기면서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저는 이렇게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며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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