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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 Jan 14. 2020

나의 영국

끄적이는 유학 일기, 그리고 아마도 나의 성장 일기




2015년 9월 끝나지 않은 아빠와의 싸움




다음날 아침, 영국의 추운 날씨는

상처 입은 마음을 쉽게 풀리게 하지 않는다.



전 날부터 시작된 어색한 기류 속

서로 불편한 눈치를 보며 말없이 짐을 싸고

빅토리아 역으로 택시를 타고 향했다.



다행히 미리 한국에서부터 예약을 해 놓았던

브라이튼 행 기차표를 뽑는 것 까지는 성공.


그리고 급한 대로 유심칩을 기차역에서 구매를 한 뒤

기차를 기다린다.



여기까지는 순조롭다!

순조로운 출발 덕분이었을까 기차를 기다리며 계속 다짐을 했다. 


그래,

도착하면 꼭 아빠에게 죄송하다고 사과를 해야지.

그래도 딸 걱정해서 먼 길 함께 왔는데

너무 내가 예민하게 굴었어.




그렇게 약 20분이 지나고 예약시간보다

일찍 브라이튼 행 기차가 도착했다.


불안하지만 브라이튼 가는 것은 확실하기에

더 빨리 갈 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에

아빠를 끌며 기차를 탔다.



겨우겨우 비집고 들어간 사람들로 북적이는 기차 안에서는

당연하게도 자리를 선점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도 1시간 걸린다고 했으니 조금만 참자며 몸을 욱여넣는다.




불안한 예감을 틀린 적이 없다.

어찌 된 영문인지 1시간만 걸린다고 했던 브라이튼

1시간 넘게 가고 있다.



그랬다... 시간보다 먼저 온 기차는 모든 역에 다 정차를 하는

2시간 30분 걸리는 기차였다.


이로써 아빠의 두 번째 잔소리가 시작됐다.

그리고 두 번째 싸움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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