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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예반장 May 20. 2024

부치지 못한 편지

그림자


네 안에

그림자라도 좋으니

내 자리 

손톱만큼만 남겨주라고

어쩌다 보고 싶으면 

두 말없이 연락 달라고


혹시나 내 속을 모를까 봐

알면서도 잊을까 봐

서너 번 꾹꾹 눌러 진하게 써놓고는

우체국만 가면 

망설이다 돌아서기 

수십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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