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홀라아트센터 첫 방문
5월 황금연휴 기간동안 발레할 곳을 찾아보았다.
집근처에서 수업듣던 곳은 연휴동안 쉰다고 했고, 다른 선생님의 수업방식도 궁금하던 찰나였다.
몇군데 학원을 알아보다가, 개인레슨 이벤트 하는 곳 한군데를 우선 신청해두고
그룹레슨은 메홀라아트센터로 정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빨간날 쉬지 않아서다.
메홀라 가기 전날, 회사 동료들과 술을 많이먹어서 다음날까지 숙취로 고생을 했다.
라면 하나를 끓였지만 다 먹지도 못하고 국물로만 해장한게 이날 먹은게 전부였다.
쉽게 생각하고 빈속으로 메홀라 기초반에 갔다가 된통 당하고 왔다.
역삼역에 내려서 지도를 보며 한참을 걸어가 찾은 메홀라아트센터.
건물도 으리으리하고 입구도 좋았다.
카운터에 계시던 멋진 남성분께 5회쿠폰을 끊고(살짝 심쿵), 옷을 갈아입으러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에는 스튜디오A,B와 탈의실, 샤워실이 있었다. 남녀탈의실이 따로 구분돼있던건 좋았지만,
탈의실이 생각보다 좀 작았고 거울이 손바닥만한 것 하나밖에 없어 아쉬웠다.
샤워실의 청결도는 살짝 기대 이하였다.
다만 스튜디오 앞에 따로 손을 씻을 수 있게 세면대가 있는건 좋았다.
나는 7시 기초반 수업을 들었기에 1층에 위치한 C스튜디오로 올라왔다.
옷을 레오타드로 다 갈아입은 상태에서 다시 신발을 신고 1층에 올라오는게 은근히 민망했다.
스튜디오는 듣던대로 예뻤다. 자연채광이 비치는 곳이고 홀도 넓었다.
다만 스트레칭 매트는 그냥 등산갈때 쓰는 스티로폼 매트여서 좀 아쉬웠다.
7시 수업인데 시작할 때엔 나 혼자여서 선생님도 민망하고 나도 살짝 민망했는데, 열심히 복근운동 하고있으니 다른 회원 한 분이 오셨다. 그냥 청바지무늬 레깅스에 티셔츠를 입고 오셨는데, 센터 동작을 엄청 잘하셔서 깜짝 놀랐다.
동네 학원에서는 60분에 맞춰져있는 수업이었는데, 메홀라에서는 90분을, 그것도 개인레슨처럼 받다보니 마지막에는 너무 힘들었다. 먹은 것도 없어서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나는 바는 기똥차게(나름) 하는데, 센터에만 나가면 정말 오른쪽 왼쪽 구분도 안되고 앞뒤도 헷갈려하는 바보가 된다. 어김없이 이날도 그랬다. 바에서 쭉쭉~ 진도 나갈 때에는 선생님이 "라인이 너무 예뻐요! 오래 하셨나봐요~" 라고 하셨는데, 역시나 센터에 나가니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다.
변명같지만 술도 덜 깨서 그랬어요 선생님...ㅠㅠ
선생님은 조금 차가웠던 첫인상과 다르게 센터에서 하나하나 디테일을 잡아주시는게 따뜻했고, 좋았다.
마지막에 다시 탈의실로 내려가면서 오늘 수업 어땠냐고, 회사때문에 일정 안맞을 때가 많겠지만 다음에 시간되면 꼭 다시 보자고 해서 괜히 기분이 좋았다.
100% 쿠폰제로만 운영하는 학원은 처음인데다가 약간 긴장하고 들어갔는데
정말 땀으로 목욕할 정도로 쫙 땀흘리고 왔더니 저녁 봄바람도 상쾌했다. 다만 다음엔 꼭 밥을 든든히 먹고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