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홍시 Oct 16. 2023

그날의 이태원, 누가 방문했을까? (연령/성별/국적)



0. 들어가며

오늘은 그날의 이태원을 방문한 사람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를,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보고자 합니다.


본 분석에서 활용한 데이터는 생활인구 데이터입니다.

이 데이터를 통해 당일 방문한 사람들의 연령과 성별을 분석해봅니다.



1. 생활인구 데이터?

이동통신 빅데이터는 계절, 시간대, 요일 등 시간에 따른 인구의 공간적 변화를 추정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유동인구의 변화를 탐지하기에 유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본 분석에서는 이동통신 빅데이터 중 KT와 서울시가 제작하는 서울시 생활인구데이터를 활용하였습니다.


생활인구데이터는 서울에 거주하거나 일시적으로 업무, 관광, 쇼핑의 목적으로 서울을 찾는 인구를 모두 포함하며, 주민등록인구보다도 더욱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생활인구데이터는 LTE시그널데이터 (휴대폰 단말과 LTE기지국과 통신하는 이력을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 추계됩니다.

이러한 시그널 데이터는 통화나 문자 기반의 데이터에 비해 데이터 발생량이 매우 많으며, 개인간 차이가 적고 데이터가 고르게 발생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울 생활인구 데이터는 집계구 단위로는 내국인, 장기체류 외국인, 단기체류 외국인 데이터가 제공되며, 행정동 단위로는 내국인, 장기체류 외국인, 단기체류 외국인, 서울에서 생활한 관외지역 인구, 서울에서 생활한 관내지역인구 데이터가 제공됩니다. 이때 장기체류 외국인은 외국인 등록증이 발급되는 외국인을 말하며, 단기체류 외국인은 로밍을 사용하여 스마트폰의 기지국 접속 정보를 탐지할 수 있는 외국인을 말합니다.


서울 생활인구 데이터 중 관외·관내지역인구 데이터는 서울 내의 관심 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 중, ‘거주지’가 해당 행정동이 아닌 사람을 보여줍니다.

본 데이터는 행정동 단위로 제공되기 때문에 집계구만큼의 상세성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타 지역과의 상호작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이때 수도권에 해당하는 서울특별시·경기도·인천광역시는 시군구 단위로 집계되고 비 수도권 지역은 시도 단위로 집계됩니다.

관외지역인구 데이터는 서울 외의 지역에서 거주하면서 특정시점에 서울의 특정 지역에 존재하는 내국인 및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을 보여주고, 관내지역인구 데이터는 서울 관내 지역에서 거주하면서 (대상 행정동은 제외) 특정시점에 서울의 특정 지역에 존재하는 내국인 및 장기 체류 외국인을 보여줍니다.



2. 분석 대상 집계구


본 분석에서 분석 대상이 된 집계구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집계구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 참고!)

https://brunch.co.kr/@geography17/18


생활인구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의 연구지역은 이태원 1동의 10001번 집계구, 10002번 집계구, 20002번 집계구, 30001번 집계구, 30002번 집계구, 30003번 집계구로 선정했습니다.

생활인구데이터는 2016년의 집계구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분석에서도 2016년 집계구 경계 데이터를 사용했습니다.

글에서는 이들 집계구들을 편의상 그림과 같이 A~F 집계구로 정의하겠습니다.

이 집계구들을 제외한 이태원 1동의 다른 집계구들은 종교시설, 군사시설, 아파트, 초등학교 등이 있어 제외하였습니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의 출구가 위치한 집계구는 B, D, F집계구이고, B집계구는 압사사고가 난 골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A집계구와 C집계구의 경우,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역 방향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공간에 해당합니다. E집계구는 이태원역과는 도보 5분 정도 소요되는 지점에 위치하고, 일부 식당·카페·주점이 입점해있습니다.


이태원1동 및 이태원 2동의 면적은 각각 0.567㎢, 0.872㎢인데 본 연구지역 집계구의 면적은 0.375㎢으로서, 이태원1동·2동 면적(1.439㎢)의 25.7%에 해당하고, 이태원1동 면적의 65.2%에 해당합니다.



3. 몇 살 사람들이 몇 시에 이태원을 방문했을까?


외국인을 제외한 한국인만 대상으로 하며 분석한 결과입니다. 가로축은 시간대를, 세로축은 연령대를 나타냅니다.

70세 이상의 경우 일괄 집계되어 60대보다 높은 수치로 나타났고, 60대 노년층은 시간대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적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와 대비되게 젊은 층에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인구수가 크게 변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20대의 경우 저녁 시간에 크게 증가하여 붉게 나타남을 알 수 있습니다. 오후 9시에서 10시 사이에는 15,236명이 해당 집계구에 있었던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4. 몇 살 / 어떤 성별의 사람들이 이태원을 방문했을까?


사고 당일 24시간 동안의 해당 집계구 내의 생활인구의 인구피라미드를 그려본 결과입니다.

5세 단위의 연령대와 성별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20대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30대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사망자 중 67.1%에 해당하는 106명이 20대였고, 그 다음으로는 30대가 19.6%에 해당하는 30명이었습니다.

한편 10세 미만 아동보다, 10-14세 초등학교 고학년 ~ 중학교 저학년 연령대 인구가 더 적었습니다.

(추측하건대, 초등/중학생은 해당시간에 귀가했거나 학원에 있었고

10세 미만 아동은 부모님이 데려간 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

이는 실제 해당 집계구의 인구를 확인해야 정확히 알 수 있는 정보겠네요.)


성별과 연령을 함께 살펴본 결과입니다.

해당 집계구 내에는 20~24세 여성이 7,958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25~29세 여성, 25~29세 남성, 20~24세 남성, 30~34세 남성, 30~34세 여성 순이었습니다.


5. 사고 순간, 사고 지점 인근에 있었던 사람들의 연령과 성별은?



분석 범위를 한번 더 좁혀서 사고 발생일 오후 10시의 생활인구를 분석하였습니다.

사고일 당시 10시에 해당 집계구에 있었던 한국인을 기준으로 연령을 살펴보면 20대가 56.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30대가 23.0%을 차지했습니다. 20대와 30대를 합치면 26,500여 명으로 약 80%를 차지했습니다. 사고 순간, 사고 지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의 대다수가 20-30대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편 성별을 살펴보면 사고일 당시 10시 남성이 16,874명, 여성은 16,597명으로 거의 비슷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망자는 여성이 102명, 남성이 56명으로 나타나,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렇게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것은 압사사고 특성 상 체구가 작고 폐활량이 적은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6. 사고 순간, 사고 지점 인근에 있었던 사람들의 국적은?

생활인구 데이터를 활용하면, 국적도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습니다.


사고일 당시 10시 국적별 생활인구를 살펴보면 한국인이 73.8%를 차지했고, 중국인이 6%, 중국 외의 외국 출신이 20.2%를 차지했습니다.

실제로 사망자 158명 중 26명은 외국인이었고, 이란 출신 5명, 러시아와 중국 출신 각각 4명 등 순으로 많았습니다.


한국인 외에도 꽤나 많은 수의 외국인 (약 9700~1만 명)이 사고 당시, 사고 지점 인근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이태원이라는 공간, 그리고 할로윈 주간이라는 시간의 특성 때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7. 사고 순간, 2030은 주로 서울의 어디에 있었을까?


사고 발생일 오후 10시, 서울 전역의 20대와 30대만의 생활인구를 살펴본 결과입니다.


우선 사고 당일 오후 10시 경 집계구별 생활인구가 가장 많았던 집계구를 확인한 결과, 이태원역 남측에 접하는 D집계구, 그리고 사고지역을 포함하는 B집계구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이태원과 인접해있는 한남동, 용산2가동에서도 많은 젊은 인구가 탐지되었습니다.


이외에도 3위와 5위는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홍대거리였고, 4위는 강남역이었으며, 그 외에도 압구정로데오거리, 종각역 일대, 삼성동 코엑스 일대가 높게 탐지되었습니다.


이 분석을 통해, 이태원 일대가 사고 당시 서울의 다양한 번화가들 사이에서도 가장 2030들이 많이 몰린 지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모든 연령대 생활인구 중에서 2030이 차지하는 정도를 집계구별로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바로 오즈비(odds ratio)를 통해서입니다.

이때 오즈비가 1보다 크면 예상보다 많은 정도의 2030 생활인구가 있다는 뜻이며, 오즈비가 1이라는 것은 예상한 정도만큼의 2030 인구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오즈비가 1보다 작으면 예상보다 적은 정도의 2030 인구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오즈비를 나타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사고일 오후 10시, 서울전체의 집계구별 20대-30대 생활인구 오즈비를 지도화한 결과입니다.


푸른 계열은 오즈비가 1보다 작아 예상보다 적은 정도의 20대와 30대가 분포한다는 뜻이고, 붉은 계열은 오즈비가 1보다 커서 예상보다 많은 정도의 20대와 30대가 분포한다는 뜻입니다.

전반적으로 서울의 중심부에서 붉게 나타나고 서울의 외곽지역에서 푸르게 나타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가 위치한 관악구 남동부 지점은 이례적으로 붉게 나타나네요.






군집 탐지를 위해 국지적 공간적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Local Moran’s I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Local Moran’s I는 공간통계 지표로서, 4가지 유형의 결과가 나옵니다.

HH는 나도 높으면서 주위도 높은 경우, LL는 나도 낮으면서 주위도 낮은 경우,

HL은 나는 높으면서 주위는 낮은 경우, LH는 나는 낮으면서 주위는 높은 경우입니다.


20대와 30대는 용산 지역 이외에도 강남, 건대-성수, 신촌-홍대-여의도, 종로 일대 등에서 군집을 이룬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글로는 시간대별 분석타지역으로부터의 이동 분석이 이어집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생활인구 데이터로 확인해 본 ‘이태원의 그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