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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주 Nov 16. 2023

물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프리다이빙 체험기 -

“프리다이빙 한번 해보려고.”


카톡하고 울리는 소리와 함께 친구에게 새로운 도전을 함께 하자는 연락이 와있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물에 있는 것을 좋아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수영을 배워 아마추어 선수까지 하던 사람이니 말 다 했다. 물속으로 들어갈 때면 몸이 자유롭다는 것을 느꼈다. 나이가 들어가며 물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수영을 배우러 다니는 것뿐이었는데 매번 같은 레일에서 같은 수영을 반복한다는 게 슬슬 질려가고 있을 때였다.


프리다이빙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친구가 보내준 영상 속에서는 길쭉한 오리발을 신고 우아하게 바닷속을 물고기와 함께 헤엄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세상에, 나는 여태 물을 좋아했지만 물속으로 들어가봐야겠다 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아쿠아리움에서 두꺼운 유리 너머로만 보던 물고기와 함께 물속을 유영할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당장 시작해 보고 싶었지만 얼마 전 다친 발목으로 인해 과격한 운동을 피하고 있던 터라 긴 오리발을 착용하면 발목에 무리가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발목 상태를 먼저 보기로 했다. 그 후로 시간이 꽤 지난 후, 더 이상 미루는 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와 함께 할 수도 있었지만 나에게 잘 맞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기에 먼저 체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프리다이빙은 익스트림 스포츠에 속한다. 익스트림 스포츠는 말 그대로 골절 이상의 사고위험을 감수하는 극한의 스포츠를 정의하는 말이다. 그만큼 위험성이 있다는 소리이다. 흔히 아는 익스트림 스포츠에는 빙벽 등반, 스카이다이빙, 파쿠르 등이 있다. 근데 프리다이빙은 물속에서 하는 것이다 보니 높은 곳에서 떨어져 골절될 위험도 없고 그렇다고 속도가 다칠 만큼 빠른 것도 아닐 텐데 왜 익스트림 스포츠로 분류되는지 궁금해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 물속에서 이겨내야 하는 압력과 호흡이 불가능한 해저에 공기통 없이 들어간다는 점이 익사, 심장마비 등을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이 있어 그렇다고 하더라. 글을 읽으며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내가 익사해 죽을 만큼이나 깊이 들어가겠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 쉽게 넘겨버렸다.


체험 위주로 찾는 나의 조건은

1.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해보는 것,

2. 가격이 싼 것

3. 풀장 위치가 가까운 것,

4. 리뷰가 많거나 1:1 문의를 했을 때 친절하게 답해주시는지였다.


친구가 배우고 있는 선생님은 완벽하고 믿음이 갔지만 가격에서 다른 곳에 비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격증을 따고 싶을 때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을 뒤지고 뒤졌다.

블로그를 통해 찾은 곳은 가격 면에서는 이렇게 싸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착하다 보니 믿음이 가지 않았다. 결국 자주 사용했던 프립이라는 앱을 통해 찾아보기 시작했다. 프립은 다양한 경험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호스트를 신청한 사람이 자신이 잘하는 것을 가르치는 모임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앱이다.  이 안에는 정말 다양한 선생님이 있었다. 체험하며 AIDA 1을 취득할 수 있는 활동이 눈에 들어왔다. 가격도 다른 것과 비슷하지만 자격증 AIDA 1까지 취득할 수 있다니 가성비로는 이게 딱 맞다! 하는 생각이 들어 가장 리뷰가 진정성 있어 보이는 곳으로 신청하게 되었다. 선생님이 미리 보내주신 이론 자료를 보며 다가오는 첫 수업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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