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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라 앨리스 Feb 17. 2020

현실육아의 '독'이 되었던 생각 2가지

올해 내 딸의 나이는 8살.


나는 오늘의 엄마가 또 처음인 8년차 엄마.

나는 딸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요즘 지난 육아시간에 대해서 많이 되돌아 보게 된다.

나는 지난 7년 독박육아 속에서 현실육아의 진흙탕같은 터널을 딸과 맨 몸으로 지나왔다.

나의 지난 7년간의 육아는 아주 지대로 맨 땅의 헤딩하며, 딸과 지지고볶고 서로 애증의 관계를 넘나드는 시간이었다.

애는 애대로 반항기,천사기를 왔다 갔다 넘나들며 엄마인 나를 정신 못차리게 하고,  엄마인 나는 나대로 미친X 널뛰기를 하면서 그 어린 애를 정신 못차리게 했다.

우리 모녀는 겉으로 보기에는 '애와 어른'의 모습이지만 실상 우리 모녀의 내적 관계는 '진짜 어린 애와 몸만 크고 내적성장은 멈추어 있던 가짜 어른' 사이의 힘겨루기였다.


나의 지난 육아 시간 속에서 현실육아를 더 힘들게 하며 나의 발목을 잡았던 생각 2가지가 있다.




Must 생각  / 반드시 ~ 해야만 한다.



엄마 자신만의 기준, 가치관을 가지고 꼭 ~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완벽을 추구하고 집착하게 만들어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 ~하지 않으면 클일 난다는 생각으로 1분 1초 예측할 수 없는 현실 육아 속에서 엄마의 발목을 잡는다.

현실육아는 무수한 변수가 많은 예측불허 리얼 삶의 현장이기에 ~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엄마의 신경을 곤두서고 예민하게 만든다.

진흙탕 같은 현실육아를 지나와보니  ~해야한다는 (must)라는 생각보다 ~해도 된다(may) ~할 수 있다(can) 라는 생각의 유연성을 갖는 것이 엄마도 아이도 조금은 행복한 육아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현실육아는 생각을 부여잡기보다 생각을 놓아버려야 조금은 편해지는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지난 육아를 되돌아보면서 앞으로도 내 안에 가지고 있던 많은 생각들을 놓아버려야겠다고 생각한다.




이분법적 사고 / 세상을 2가지로만 나눈다



좋고 나쁨

크고 작음

많고 적음

이런 이분법적 사고는 흑백논리사고로 이어진다.

~하는 것은 착한 것, ~하는 것은 나쁜 것

크면 좋은 것, 작으면 나쁜 것

많으면 좋은 것, 적으면 나쁜 것

엄마의 이분법적 사고는 조건적인 사랑의 메시지로 이어진다.

~해야 좋은 것이고,~하면 나쁜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기에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생각과 욕구는 뒷전인 채 엄마가 좋게 생각하는 쪽으로 자신을 맞추게 된다.

진흙탕같은 현실 육아를 지나와보니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보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다 괜찮고 좋다라는 메시지를 아이에게 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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