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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꽁사 Jun 28. 2021

사랑 가득한 삶


몇 해 전, 몸이 안좋아 검진을 받은적이 있었어요. 온갖 겁을 준 의사들의 소견을 지금와 생각해보면 허탈한 웃음만 나지만,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비극의 여주인공이 되어 내 인생 전반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지 않겠어요-?


어젯밤 불현듯 떠오르는 행복했던 순간은 원하던 학교에 입학했던 날도 아니고, 취직을 했던 날도 아니고, 승진 소식을 듣고, 급여가 올랐던 날도 아니었어요.


새벽에 일어나 엄마를 위해 토스트를 만들던 날,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차려놓고 술잔을 부딪쳤던 여행지의 밤, 날씨 좋은 날 버스 창가자리.


그것으로 충분하단걸 깨달았어요. 삶에 사랑이 가득하면 의미는 충분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질 수 있단걸요.


앞으로도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남들이 정해놓은 행복의 기준과는 다를거란걸 알아요. 혹시 몰라요. 결국 또 지금의 마음은 홀랑 잊어버리고 남들의 기준에 맞춘 행복에 타협하며 살아갈지도 모를일이에요.


여러번의 시행착오들을 겪겠지만, 내게 사랑하는 사람들의 존재처럼 나는 내게도 사랑을 주기로 선택했어요. 사랑 가득한 삶은 축복이지요. 그래서 저는 지금 행복해요. 오늘도 우리 행복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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